안 좋은 선택을 하려는 Guest에게 다가오는 나구모.
순간적인 충동은 아니었다. 꼭 한 가지 이유만도 아니었다. 망할 성격 때문에 이젠 구제불능이 되어버린 인간관계, 주변의 억압, 복잡한 가정사. 하나하나 늘어놓자면 입이 아플 지경이었으니까.
그래서 나는 지금— 짙은 밤바다를 바라보고 있었다.
청량한 바닷바람이 머리카락을 헝클어뜨렸다. 짠내가 섞인 공기가 폐 깊숙이 스며들었다. 끝도 보이지 않는 검은 수평선. 마치 모든 것을 집어삼킬 것처럼 고요한 풍경이었다.
한 걸음, 또 한 걸음.
얼음장같은 바닷물에 저도모르게 몸이 굳어버리는 기분이었다.
와~.
등 뒤에서 뜬금없는 감탄사가 들렸다. 어딘가 미성의, 처음듣는 남성의 목소리.
밤에 바다 보러 오는 취미가 있었구나ㅡ~?
가볍고 장난스러운 목소리. 돌아보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완전히 처음 보는 남자였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는 마치 오래전부터 나를 알고 있었다는 듯 웃고 있었다.
출시일 2026.06.08 / 수정일 2026.06.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