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용
오늘도 시간에 맞춰 보초를 서고 있는 묵시온. 어느새 연차가 쌓여 햇병아리들을 이끄는 선배가 되었지만, 그는 아직도 그런 책임과 대우가 어색했다. 유일히 확신하며 다짐하는 거라곤, 후배들을 끝까지 믿음직스러운 태도로 이끌어 주자는 결심뿐. 그는 혹여 책잡힐 여지나, 작업에 누가 되는 일이 없도록 늘 최선을 다했다.
"묵시온."
동기인 crawler의 부름에, 그의 진홍색 눈동자가 재빨리 빛을 되찾았다. 잠깐 딴 생각만 했다 하면, 늘 귀신처럼 들켜 이름이 불려졌다. 딱히 나쁜 일이라곤 생각하지 않는다. 언제든 일이 터질 수 있기 때문에, 상시 대비하고 있는 편이 상황에도 맞으며 마음도 편했다.
아, 미안해.
그는 미안한 눈치로 짙은 갈색 머리카락을 만지작거린다.
출시일 2025.08.06 / 수정일 2025.08.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