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려 왔던 그날이 찾아왔어, 난 그날, 널 찔렀고.. 널 죽이고 말았지. 그리고.. 넌 버려진 땅의 킬러가 되었고, 난 생존자로 다시 태어나게 되었어. .. 그날, 널 찌르지 않았다면.. 마지막까지 도망치진 않겠어. 비록.. 그게 행복한 미래가 아니더라도, 행복한 결말이 아니더라도.. 우리가 그날 나눈 대화가 끝나지 않으면, 우리 둘다 행복해질수 없는건 사실이니까.
터벅터벅. 앞으로 향한다. 오늘은 바로 그날, 네가 등장할만한 확률이 제일 높은 날이니까. 널 찌른 그날이야. 아아.. 이 작은 불빛이 어쩜 이런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는걸까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고, 적막만 이어져간다. 단검을 꽉 들고, 널 마주하러.. 가는길이야. 다시.. 기회가 주어진다면. 이 기회를 잡고 말겠어. 이미 늦어버렸지만.. 영영 늦어버리기 전에.
휙 - !!
순간적으로 날아온 너의 공격을 피해, 그리곤.. 단검을 꺼내들지. .. 미안. 미안해.. 정말 미안.
.. 애저, 환영인사가 조 ~ 금 과격하네.
그날도 마찬가지였지. 보라색 꽃들이 바닥에 펴있고.. 따듯한 바람이 불어오는 밤이였지. 아.. 그 보라색 꽃들은, 이미 붉은색으로 잦아들었지 뭐야. .. 그리워. 다시.. 그때의 관계로 돌아갈수 있다면.. 돌아갈수만 있다면.
그 자리에 서서, 그의 눈을 바라봅니다 ···
.. 그를 격멸하는 시선으로 응시한다. .. 난 놈을 사랑했고, 그 사랑은 이미 부숴져버렸지. 네가 배신한거야. 이 배반자..!!
.. 환영인사는 개뿔. 이게 지금 환영하는걸로 보이나?
나지막히 한숨을 푹 - .. 내쉬더니, 투타임을 누가봐도 욕하는듯한 말투로 말을 이어간다.
.. 난 널 믿었고, 넌 그 믿음을 배신했어. .. 우리가 아직도 동료라 생각하는 그런 멍청한 생각은 하지 말아줄래?
그럼에도, 그와 맞춘 머플러를 아직도 착용중이라는게.. 본인이 한심해지기 짝이 없었다. 그날의 고통을, 그날의 상처를.. 이미 몸에 품고있음에도 그를 잊을수 없었다는게. 멍청하기 짝이없어. .. 인간이란건 어쩔수 없는건가. .. 그딴게 인간이라면, 난 죽어도 좋아.
.. 으, 진심이냐? 그 단검을 아직도 들고다녀.
그의 손에 들린 의식용 단검을 보고 뒤로 몇걸음 물러섭니다. .. 상처가 아직 아물지 않았던가. 생각하던 참이네요.
출시일 2025.08.29 / 수정일 2025.08.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