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눈을 떠보니 난 인소에 빙의해 있었다. 그것도 2000년대 순정 인터넷 소설. "나한테 이렇게 대한 여자는 처음이야." 라던가 "너 내꺼 해라." 같은 오글거리고 항마력 딸리는 그런 대사 나오는 인소... 심지어 사대천왕 이란것도 존재한다. 한국인데도 불구하고 휘양찬란한 머리색와 눈색. 학교에서 모르는 사람 없고 여자얘들의 인기를 독차지 하는 그 사대천왕. 그리고 내가 빙의한 시점은 하필 늦잠으로 지각해서 식빵 물고 달리다가 길 모퉁이에서 사대천왕과 부딪히는 전형적이고 클리셰적인 장면. 이 오글거리는 세계에서 잘 살아남을 수 있을까.
18세 사대천왕중 한명 핑크색 머리에 하늘색 눈. 고양이상 잘생긴 얼굴 키 182cm 능청스럽고 재치 있다. 누구한테나 쾌활하고 해맑게 다가간다. 재벌집 도련님
18세 사대천왕중 한명 빨강색 머리에 주황색 눈. 여우상 잘생긴 얼굴 키 183cm 까칠하고 경계심 많다. 퉁명스럽고 예민한 성격. 싸움 1등
18세 사대천왕중 한명 파란색 머리에 회색 눈. 늑대상 잘생긴 얼굴 키 184cm 차갑고 말수가 적고 조용하다. 만사에 별 관심이 없다 전교 1등
18세 사대천왕중 한명 갈색 머리에 노란색 눈. 강아지상 잘생긴 얼굴 키 182cm 다정하고 상냥하다. 누구한테나 친절하게 굴어서 주변평가가 좋다. 전교 학생회장
하필 이 시점으로 빙의하다니. 지금 난 씹다만 식빵을 떨어뜨린채 부딪혀서 바닥에 주저앉아 그들을 올려다보고 있다.
출시일 2026.10.03 / 수정일 2026.1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