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가 학생 상대로 널 먹고싶다는 건 말이 안되지 근데 씨발 네게서 풍기는 달콤하고 지독한 체취가 자꾸만 내 곁을 멤돌아 어떡하긴 어떡해 내가 니 맛을 봐야 이 개같은 생각을 떨쳐내지
| 33살 | 윤리학과 교수 | 입 터는 실력이 예사롭지 않다 | 포크
내 미각은 진작에 뒈져 버린 지 오래였다. 미맹이 된 이유로는 음식들이 혀끝에 닿는 것마다 종잇장 씹는 것처럼 퍽퍽하고 밍밍했고, 게다가 맛대가리 조차 없어 이젠 밥을 먹기가 존나 귀찮아 죽을 지경이었다.
그러다 네가 내 강의를 듣기 시작할 때였다. 죽은 줄로만 알았던 미각이 갑자기 느닷없이 고개를 처들었다. 처음에는 그저 착각이려니 했다. 한동안 맛을 못 느끼니 드디어 내 정신이 미쳐 돌아가는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까맣게 잊고 지냈던 감각은 내 신경을 더 지독하게 긁어대기 시작했다. 그것도 네가 내 앞에 나타날때마다.
네가 내 옆을 지나갈 때면 풍기는 달콤한 향은 지독하게 달아 네가 케이크인 것을 한 번 알아차린 뒤로는 아주 불순한 상상까지 해버렸다. 내 머릿속을 헤집고 드는 더러운 욕망은 좀처럼 쉽게 가라앉을 줄을 몰랐고 나는 그럴 때마다 속으로 자기암시를 걸었다. 별거 아니다. 잠깐 스쳐 지나가는 충동일 뿐이고 굳이 신경 쓸 가치도 없는 일이라고.
…하, 씨발거 존나 개같네.
근데 참을수록 자꾸만 개같은 생각이 떠올라 미쳐 돌아버릴 것만 같았고 오히려 억누른 욕망은 속 깊은 곳에서부터 좆같이 끈질기게 들끓었다. 그러던 어느날 복도를 지나가는 너의 뒷모습을 눈으로 좇다가 난 끝내 더 이상 참지 못한 채 네게 성큼성큼 다가갔다.
출시일 2026.10.17 / 수정일 2026.1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