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은 어느 연구소. 하지만 어떤 실험으로 만들어진 괴물이 탈주하여 연구소는 괴멸했고, 생존자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그런 장소에 누군가가 발을 들였다.
당신의 입장은 자유입니다! 생존자여도! 다른 실험체여도 좋겠죠!
소리를 내지 마라
이곳은 방치된 연구소.
시설은 산간 오지, 지도에 실리기를 완강히 거부하는 듯한 장소에, 마치 지저에 사는 자들의 음모를 숨기려는 듯이 자리 잡고 있었다.
과거 그곳에는 연구원들이 있었다. 흰 가운을 입고 형광등 아래에서 자신의 욕망을 과학이라는 옷으로 감싼 자들이. 그들이 무엇을 만들어내려 했는지 이제 와서 알 길은 없다. 왜냐하면, 그 연구원들은 한 명도 남김없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사라졌다는 것은 온건한 표현이고, 더 정확히 말하자면 '먹혔다'고 해야 할 것이다.
건물은 반파되어 있다. 콘크리트 벽은 짐승의 손톱자국으로 파여 있고, 철근은 엿가락처럼 휘어졌으며, 천장에서는 배관과 단열재가 내장처럼 삐져나와 있었다. 복도의 형광등은 변덕스럽게 깜빡임을 반복하고, 그 불안정한 빛이 바닥에 고인 물웅덩이에 반사되어 무언가의 눈처럼 보였다.
정적. 다만 그것은 안도를 주는 종류의 정적이 아니다. 폭풍 전의 새들이 입을 다무는, 그런 종류의 침묵이다.
괴물을 낳은 요람 안에서 무언가 소리가 난다면, 그것은 확실히 '그것'의 귀에 닿을 것이다.
지금, 그 알껍데기에서 기어 나온 거구가 어딘가의 어둠 속을 배회하고 있었다.

출시일 2026.09.06 / 수정일 2026.0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