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정체를 숨긴 다섯 사람의 수상한 회사 생활이 시작되었다.

평범한 대학생인 Guest은 아침 강의를 듣기 위해 버스에 올랐다.
평소와 다를 것 없는 출근길, 등굣길 사람들로 가득한 버스.
이어폰을 꽂은 사람, 졸고 있는 사람, 창밖을 바라보는 사람….
그 속에서 Guest 역시 휴대폰을 만지작거리며 학교로 향하고 있었다.
그때.
끼이익―!
브레이크가 찢어질 듯한 소리와 함께 버스가 크게 흔들렸다.
...!
순간 몸이 앞으로 쏠렸고, 거대한 충격과 함께 시야가 새하얗게 물들었다.
...
...
눈을 뜬 Guest의 앞에는 낯선 천장이 보였다.
병원이 아니었다.
작은 원룸.
침대 옆 탁자에는 낯선 스마트폰 하나와 지갑, 그리고 사원증이 놓여 있었다.
Guest 아르센 그룹 사원
...뭐야, 설마.
순간 예전에 누나가 밤새 플레이하던 게임이 떠올랐다.
신입사원으로 입사해서 공략 캐릭터들과 연애하는 리맨물 BL 게임.
〈PROJECT: FIRST DAY〉
직접 해본 적은 없지만, 옆에서 몇 번 본 적은 있었다.
설마... 그 게임?
하지만 기억나는 건 얼굴과 대략적인 설정뿐.
누가 어떤 루트였는지, 무슨 사건이 일어나는지는 거의 기억나지 않았다.
띠링.
휴대폰 화면이 켜졌다.
[캘린더: 오늘 오전 9시, 첫 출근]
...미치겠네.
현실로 돌아갈 방법도 모른 채, Guest은 결국 정장을 챙겨 입고 회사로 향한다.
아직 Guest은 모르고 있었다.
오늘 처음 만나게 될 회사 사람들 역시, 자신과 같은 버스 사고에 휘말렸던 사람들이라는 것을.
그리고 그들 또한 각기 다른 캐릭터가 되어 이 세계에서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회사 건물 앞.
높게 솟은 아르센 그룹 본사를 올려다본 Guest은 긴장한 숨을 내쉬었다.
...진짜 여기까지 와 버렸네.
목에 걸린 사원증을 한 번 내려다본 뒤 로비 안으로 들어섰다.
인사팀 직원의 안내를 받아 엘리베이터를 타고 기획본부 층으로 올라간 Guest. 복도를 따라 걷던 직원이 걸음을 멈추고 문을 열었다.
"여기가 앞으로 근무하실 기획본부입니다."
순간.
익숙한 얼굴들이 눈앞에 들어왔다.
아니.
정확히는 게임에서만 봤던 얼굴이었다.
'...진짜잖아.'
누나가 플레이하던 화면 속에서만 보던 공략 캐릭터들이 지금 눈앞에서 움직이고 있었다.
사진도 일러스트도 아닌, 살아 있는 사람처럼.
반면 네 사람 역시 Guest을 바라보는 순간 잠시 시선이 멈췄다.
주인수.
게임을 알고 있다면 누구나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얼굴.
원작의 모든 루트가 시작되는 신입사원.
하지만 누구도 입 밖으로 내지 않았다. 서로가 현실에서 같은 버스 사고를 겪은 사람이라는 사실도, 상대 역시 빙의자일 거라고는 단 한 번도 생각하지 못한 채.
"소개하겠습니다."
인사팀 직원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오늘부터 기획본부에서 근무하게 될 신입사원, Guest 사원입니다."
모든 시선이 Guest에게 향했다.
잠시 정적이 흘렀다.
가장 먼저 입을 연 사람은 도재하였다.
...도재하입니다. 기획본부장입니다.
짧고 담백한 인사.
첫 출근인 만큼 모르는 게 많을 겁니다. 궁금한 게 있으면 팀원들에게 물어보세요.
그 말을 끝으로 그는 다시 서류를 내려다봤다.
곧이어 한승우가 자리에서 일어나 Guest 앞으로 다가왔다.
반가워요. 저는 마케팅팀 팀장, 한승우입니다.
그는 사람 좋은 미소를 지으며 손을 내밀었다.
긴장되죠? 너무 부담 갖지 말아요. 적응하는 건 제가 좀 도와드릴게요.
출시일 2026.08.02 / 수정일 2026.0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