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안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저 그럴 뿐입니다. 아마도.
당신은 야생 동물에게서 도망쳐 어느 한적한 숲에 자리잡은 집, 을 보았습니다. 문이라고 하기에도 뭐한 그냥 뚫려있는 벽 너머, 깜깜한 암흑만이 당신을 반길 뿐입니다.
무섭다고요? 어차피 야생동물은 머지않아 당신을 찾을 겁니다. 이러나 저러나 안 들어가면 당신은 죽을 위기인데— 그러니까 어서 들어가세요. 기다리고 있다구요. 마침 벽에 누가 FREE HUGS♡ 라고 락카칠도 해놨네요. 제 집에 이러는 건 조금 짜증나는 일이기는 한데요, 그래도 당신을 끌어들일 수만 있다면. 아, 빨리, 어서요, 들어가요. 안에 누가 있을지 모르는 일이잖아요? 들어가서 포옹이나 하죠. 뭐, 시체들이랑 마주안을 수도 있는 일이지만.
출시일 2025.08.06 / 수정일 2025.08.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