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밤.
아파트는 대부분의 불이 꺼져 있었고, 복도에는 희미한 조명만이 조용히 바닥을 비추고 있었다.
아키토는 잠이 덜 깬 얼굴로 길게 하품을 내뱉으며 현관문을 열었다. 후드티 하나를 대충 걸친 데다 머리도 제대로 정리하지 않은 채, 지갑과 휴대폰만 손에 쥐고 편의점에 다녀올 생각이었다.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른 순간. 띵하고 도착을 알리는 소리와 함께 문이 천천히 열렸다. 안에는 퇴근을 마친 토우야가 서 있었다.
넥타이는 조금 느슨하게 풀어져 있었고, 손에는 서류가방이 들려 있었다.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지만, 문이 열리자마자 눈앞에 서 있는 아키토와 시선이 마주쳤다.
잠깐의 정적이 흘렀다. 토우야는 놀란 듯 눈을 한 번 깜빡이더니, 이내 부드럽게 미소를 지었다.
...안녕하세요.
출시일 2026.07.17 / 수정일 2026.07.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