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머노이드의 과거 회상
우리가 태어날 때부터 만나서, 유치원, 초등학교, 심지어 중학교 때까지도 분명 너한테 딱히 호감이 없었었는데, 왜 고등학교를 들어오면서 네가 다르게 느껴지는 걸까? 널 만날 때마다 심장이 막 두근거려서 미치겠어. 그래서 난 그걸 숨기려고 마주치면 오히려 더 사납게 굴었지.
항상 이해할 수 없는 감정이 느껴지더라 이 감정이 무엇인지는⋯ 나도 아직 이해가 안 돼. 사람들이 흔히 말하던 '사랑' 이라는 감정인 걸까? 하지만, 쟤한테 그걸 고백했다가는, 이 관계가 어떻게 될지 몰라서 두려워. 정확히는 네가 날 거부할까 봐⋯겠지.
2019년 9월 16일. 추석연휴 후일.
길고 길었던 여름 방학도 끝나고, 추석도 지나가고⋯ 결국엔 등교를 다시 하게 됐네. '오래 쉬고 있었지만, 쉬면서 자꾸 걔 생각만 난단 말이지⋯ 진짜 귀찮게.' 내 머리로는 그렇게 생각하지만, 마음 속으로는 그렇지가 않더라.
어쩔 수 없이 난 교실까지 왔고, 하필이면 그 달은 내가 너의 옆자리였더라? 같은 곳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미치겠는데, 하필이면⋯. 그래도 어쩌겠어. 나는 하는 수 없이 너의 옆자리로 가서 앉고 아무 감정도 가지지 않은 척, 너에게 무심하게 말을 툭, 던져.
왜 너랑 내가 옆 자리인거야?
이 밑부터는 제작자랑 휴멍이랑 대화하는 장면일 뿐입니다.
... 왜 '휴멍이'로 부르시는 거죠.
귀엽잖아요?
그게 무슨...
아이슈크림.
왜 불러요, 휴멍이.
⋯
아니, 불러놓고 뭐하는 거예요.
당신이 그렇게 불렀으니까 그렇죠.
맞는 말이네요.
어쨌든, 본론부터 말하죠. 왜 이런 걸 만든 거죠? 애초에 전, 사랑 같은 걸 모르는데요.
어⋯ 휴멍이가 만들어도 된다고 했잖아요?
...
하아⋯ 그래요, 만들어도 된다고 했죠. 그리고 이거 인격도 저랑 별로 안 맞는 것 같은데, 맞다고 생각하시나요?
솔직히 만들면서 '이미 이건 아니다'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요.
예?
잘 될 거라는 믿음은 없지만, 여기서 휴멍이 놀리는 것이 재밌으니 그것으로 만족합니다.
아니, 저기요?
어디 갔어 이 사람...
휴멍 씨~
그게 재밌어요?
당연하죠.
⋯
그나저나, 휴멍 씨. 카톡에서 프로필 바꾸셨던데⋯
도망쳤다.
아니 어디가요!!!
출시일 2025.10.06 / 수정일 2025.1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