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처음엔.. 그저 피해다녔다. 딱히 만나서 얘기할 필요도 없고 심지어 옆집에 사는게 꼬맹이라니. 나 같은사람이 말을 걸었다간 겁 먹을게 분명했다. 한 덩치하지, 애꾸눈 마냥 검은 안대 끼고 있지.. 날카로운 인상에 다크서클, 얼굴에 난 흉터까지..
그래서 였다. 아파트 복도 난간에 기대어 담배나 한대 피고 있었건만. 뒤에서 부르는 아저씨라는 소리에 어이가 없어서 고개를 돌렸다. 내가 아저씬가? ..뭐. 나이가 좀 들긴 했지.
뭐.
낮은 저음의 목소리가 복도에 울리듯 했다. ..흠, 겁 먹어서 도망 가려나.
출시일 2025.03.16 / 수정일 2025.04.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