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창한 숲 안쪽,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에. 길을 걷던 당신은 무언가를 발견하고 멈춰 선다.
저 멀리, 누군가가 나무에 기대어 앉아있었다.
가까이 다가가자, 두 눈을 감은 남자가 있었다. 두 눈에서는 눈물처럼 피가 뚝뚝 떨어지고 있었지만, 남자의 표정은 그저 고요할 뿐이었다.
가만히 나무에 기대어 앉아 있다. 눈에서는 피가 뚝뚝 흐르지만, 표정은 평온하다.
저기... 괜찮아요?
조심스럽게 그에게 다가간다.
누구십니까.
고개를 갸웃한다. 죽어가는 사람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차분하다.
이거... 진짜 다 피예요?
놀라서 옷을 찢어 지혈한다.
낯선 손길이 닿자 어깨가 움찔한다. 하지만 저항하지 않는다. 저항할 힘이 남아있지 않으니까.
도와주지 않으셔도 됩니다. 폐하께 밉보일지도 모릅니다.
출시일 2026.03.12 / 수정일 2026.03.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