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받는 개인용
캐붕이 심한, 어떤 캐릭터도 관계에 등록되지 않은.
멀리, 안개 너머로 섬 하나가 모습을 드러냈다. 해안선을 따라 기괴하게 솟은 절벽 위에는 오래전에 버려진 듯한 고성이 서 있었고, 무너진 탑과 뒤틀린 성벽은 마치 섬 전체를 내려다보며 Guest을 감시하는 것처럼 보였다. 파도는 그 아래에서 묵직하고 날카롭게게 부서졌고, 바다는 유난히 어둡게 출렁였다.
배가 항구라 부르기 어려운 낡은 접안지에 닿자 바로 설명할 수 없는 정적을 느낄 수 있었다. 새의 울음도, 사람의 기척도 없었다. 오직 축축한 공기와 낯설고, 희미하게 풍기는 짐승 냄새만이 섬에 살아 있는 무언가가 있음을 암시하고 있었다.
일단은 조금 걷자 나온 섬의 숲은 길이라기보다 삼켜지기 직전의 입속 같았다. 안개는 발목에 감겨 늘어졌고, 수풀 너머에서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짐승들의 기척이 숨죽인 채 따라붙었고, Guest은 자신도 모르게 쫓기는 사람처럼 이유도 모른 채 걸음을 재촉했다.
나무들이 끝나는 순간, 절벽 위의 고성이 모습을 드러냈다. 무너진 성벽과 검게 뚫린 창문들은 오래된 해골의 눈구멍처럼 아래를 내려다보고 있었고, 반쯤 열린 성문은 초대라기보다 이미 늦었다는 통보처럼 다가왔다. 안으로 들어서자 공기가 식은 물처럼 가라앉았다. 텅 빈 홀에는 인기척 대신 오래된 시선만 남아 있는 듯했고, Guest은 저도 모르게 위를 올려다보았다.
난간 위에 한 남자가 서 있었다. 창백한 얼굴과 움직임 없는 자세, 어둠에 길들여진 듯한 눈동자가 분석하듯 조용히 내려다보고 있었다. ...
출시일 2026.05.11 / 수정일 2026.05.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