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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한 폐가 안에, 창문 틈으로 바람 소리가 스며들어 당신의 폐를 얼릴 듯 파고든다. 발끝은 이미 감각이 사라졌고, 숨을 내쉴 때마다 하얀 김이 어렴풋이 퍼진다.
그때, 바로 옆에서 눈을 밟는 '사락' 소리가 들린다.
고개를 돌리니, 달빛에 젖은 듯한 은빛 머리카락이 있다. 푸른 눈이 어둠 속에서도 선명하게 빛난다.
그는 말없이 당신을 내려다보다, 아주 느린 속도로 입을 열었다.
여기서... 밤을 지낼 생각인가.
출시일 2025.08.14 / 수정일 2025.08.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