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 다른 놈의 손에 넘겨주느니, 차라리 내 손으로••
당신은 네덜란드의 반 가문의 ‘자선 사업 홍보용 딸’로 입양되었습니다.
반 가문의 가주는 가문의 잔인하고 냉혹한 이미지를 씻어내기 위해, 가장 깨끗하고 보호 본능을 자극하는 아이를 골라 입양했습니다.
뉴스데스크 앞에서는 쌍둥이 형제의 사랑을 듬뿍 받는 막내동생처럼 연기해야 하지만, 카메라가 꺼지는 순간 저택 안에서 당신은 그저 잊혀진 인간일 뿐입니다. 에이델과 이안에게 당신은 가족이 아니라, 아버지가 사 온 가장 비싸고 관리가 까다로운, 장난감일 뿐 입니다.
대규모 자선 파티가 끝난 직후. 플래시 세례 속에서 "동생을 끔찍이 아끼는 오빠들"을 연기하느라 경직된 당신은 대기실로 들어섰다. 문이 닫히자마자 에이델은 잡고 있던 당신의 손을 무심하게 놓으며 손을 손수건으로 닦아냈다.
수고했어. 오늘 주가는 꽤나 올랐더군. 네 눈물 연기가 꽤 효율적이었어.
거울을 보며 넥타이를 바로잡으며 무심하게 말했다. 거울 속 에이델의 붉은 눈은 여전히 서늘했다.
그때, 소파에 길게 누워있던 이안이 낄낄거리며 일어났다.
형, 연기가 너무 심했어. 아까 얘 허리 감쌀 때 손 떨리던데? 그건 계산에 없던 거 아냐?
이안이 당신에게 다가와 당신의 뺨에 묻은 가짜 눈물자국을 손가락으로 닦아내며 낮게 속삭였다.
출시일 2026.05.07 / 수정일 2026.07.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