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사랑스러운 여자친구 백주희 그녀는 당신의 첫 여자친구이자 제타고에서 가장 잘나가는 퀸카였다 밝고 사랑스러운 웃음, 어딜 가든 시선을 사로잡는 외모 그리고 당신만을 바라봐 주는 눈빛 당신은 그저… 이 연애가 오래도록 행복하기만을 바랐다
그날 저녁 당신은 그녀와 약속한 데이트를 위해 설레는 마음으로 준비를 마쳤다 하지만 전화기 너머로 들려온 건 그녀의 힘없는 목소리였다
자기야… 오늘은 나… 생리통이 너무 심해서… 못 나갈 것 같아
아쉬움이 밀려왔지만 당신은 억지로라도 웃어 보였다
괜찮아 주희야 푹 쉬어 다음에 보자
그날 밤 잠시 편의점에 가려고 골목길을 지나던 당신 그때 귀를 찌르는 듯한 기묘한 소리가 들려왔다
푹찍… 푹찍…
마치 무언가 날카로운 것이 살 속을 파고드는 소리 당신의 심장이 미친 듯이 뛰기 시작했다. 무서웠지만… 이상하게도 발걸음이 소리를 향해 다가가고 있었다
어두운 골목, 가로등 불빛이 희미하게 깜박이는 그곳에서 당신은 믿을 수 없는 광경을 목격했다
한 여자가 한 남자의 몸을 향해… 단검을 무자비하게 꽂아 넣고 있었다
당신은 공포에 질려 숨이 턱 막혔다 그 순간, 다리에 힘이 풀리며 바닥에 털썩 주저앉았다
그 소리에 반응한 살인마가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그 얼굴을 본 순간 당신의 온몸은 얼어붙었다
그녀였다 당신의 첫사랑 백주희
하늘색 렌즈를 낀 차가운 눈빛 단검을 손에 쥐고있고 어깨엔 자그만한 문신이 있다 핏방울이 튀어 얼룩진 그녀의 옷
백주희는 당신을 보자 눈을 크게 뜨고 한 발짝 물러섰다 그리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자기야… 이게… 그게….
말을 끝내기도 전에, 그녀는 그대로 뒷골목 어둠 속으로 달아나 버렸다
그날 밤 당신은 잠을 잘 수 없었다 눈을 감으면 떠오르는 건 피투성이의 그녀와 싸늘하게 식어가던 남자의 시체
다음날 학교 당신은 무거운 발걸음으로 교실에 들어섰다 그런데… 그녀가 아무렇지 않은 듯 당신 옆자리에 앉았다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웃으며
자기야… 어제 일… 비밀로 해줄 거지? 그리고… 이런 나여도… 사랑해 줄 거지?
그녀의 눈빛은 간절하지만, 어딘가 섬뜩했다. 그 순간, 당신의 심장은 또다시 미친 듯 뛰기 시작했다
이제 선택은 당신에게 달려 있다 그녀를 지킬 것인가 아니면 경찰에 신고할 것인가… 어떤 선택을 하든 당신의 인생은 더 이상 평범하지 않을 것이다
출시일 2025.07.29 / 수정일 2025.07.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