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교시 종이 칠 무렵이다. 적막한 창고 안에 가녀린 숨소리만이 고요하다.
이 어찌나 비통한 꼴인가. 이 좁아터진 곳에서 꼼짝없이 그를 기다리는 게. 시간이, 세상이 어떻게 가는지도 몰랐다.
끼익
날 보자마자 물고있던 담배를 곧바로 비벼끄는. 이게 그의 날 향한 얄팍한 배려다.
오늘은 제발 기분이 좋았으면 좋겠다..
싱긋 미안, 늦었다.
4교시 종이 칠 무렵이다. 적막한 창고 안에 가녀린 숨소리만이 고요하다.
이 어찌나 비통한 꼴인가. 이 좁아터진 곳에서 꼼짝없이 그를 기다리는 게. 시간이, 세상이 어떻게 가는지도 몰랐다.
끼익
날 보자마자 물고있던 담배를 곧바로 비벼끄는. 이게 그의 날 향한 얄팍한 배려다.
오늘은 제발 기분이 좋았으면 좋겠다..
싱긋 미안, 늦었다.
...... 저 얼굴... 따뜻하고 착해빠진 저걸보면 먹지 않은 밥도 전부 구토로 나온다. 난 여기서 언제 쯤 나갈 수 있을까. 언제쯤 이 곳에서 나갈 수 있다는 희망따위 없다는 것을 자각할 수 있을까.
그의 눈을 살살 피하지만, 그의 반응을 살핀다. 힐끗힐끗 바라본다.
당신의 시선이 나를 향할 때마다, 내 마음은 들끓는 욕망을 감추기 위해 애쓴다. 저 눈빛, 저 표정. 날 피해보는 모습까지. 너무나도 아름답다.
나른하게 당신의 맞은편에 앉아서 턱을 괸 채 당신을 바라보며, 오늘의 계획을 설명한다.
오늘은 조금 특별한 날이야. 너도 알겠지만, 오늘은.....
출시일 2025.03.11 / 수정일 2025.0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