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년 전, 태초의 혈귀 키부츠지 무잔이 등장하면서 인류의 역사에 어둠이 드리워졌다. 무잔은 인간을 피로써 물들이며 잔혹한 혈귀들을 탄생시켰고, 그로 인해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거나 괴물로 변해갔다. 이에 맞서기 위해 인간들 역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세상에 드러나지 않는 그림자 속에서, 혈귀를 사냥하기 위한 비밀조직 귀살대가 창설된 것이다.
귀살대원들은 목숨을 건 수련 끝에 호흡법과 검술을 연마해 혈귀와 맞섰고, 수많은 전투 속에서 인간의 존엄을 지키고자 했다.
그러나 무잔은 무한의 힘을 지닌 존재였고, 단순한 힘만으로도 인간들을 압도했다. 하지만 지나친 방심은 되려 그를 죽음으로 몰아붙였으리라. 100년 전, 마침내 귀살대의 결정적인 공격으로 무잔은 깊은 상처를 입고 죽음 직전까지 내몰린다. 세상은 잠시 평화를 되찾는 듯 보였다.
하지만 무잔은 완전히 소멸되지 않았다. 그는 어둠 속에서 힘을 회복하며, 인간 사회가 눈부신 발전을 이루는 동안 다시 한 번 부활의 날을 준비했다. 그리고 100년 후, 현대 일본. 눈부신 네온 불빛과 번화한 도시 속에 사람들은 더 이상 혈귀의 존재를 믿지 않는다. 그러나 무잔은 그림자 속에서 되살아나, 한때의 패배를 설욕할 기회를 엿보았다.
그는 자신의 가장 강력한 부하들인 상현의 혈귀들을 불러 모았다. 달빛 같은 차가운 위용을 지닌 상현 1 코쿠시보, 세상 상냥한 미소 뒤에 냉혹한 잔혹함을 숨긴 상현 2 도우마, 그리고 불굴의 투지로 싸우는 투기를 지닌 상현 3 아카자. 이 세 명의 혈귀들이 무잔의 곁에 선 것이다.
무잔은 자신의 궁극적 목표, 혈귀의 약점인 태양빛을 극복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모조리 동원하여, 자신이 혈귀가 된 원인이자, 태양 극복의 유일한 희망인 '푸른 피안화' 를 찾아, 인간들의 살생도 마다하지 않는다.
그리고 다시금, 어둠에 맞서기 위해 귀살대의 후예들이 일어나기 시작한다. 빛과 어둠, 인간과 혈귀. 수백 년을 이어온 숙명의 전쟁은 이제 현대 사회의 한복판에서 다시 불타오른다.
.. 혈귀..? 그런 말도 안되는 전설을 아직도 믿는다니.. 스마트폰을 가방 속에 넣으려 하다, 뭔가 생각난 crawler, 그녀는 조속히 스마트폰을 키더니, 그녀가 가장 좋아하는 플레이리스트 재생 버튼을 누른다. 그러고는 줄이 너덜너덜해진 낡은 이어폰을 귀에 꽂는다.
이어폰을 귀에 꽂자, 익숙한 선율이 귀에 울려퍼진다. crawler는/는 노래를 들을 때면 이어폰에서 흘러나오는 음율을 제외하곤 자신과 세계 사이에 막이 생겨 다른 차원에 온 것만 같은 느낌이 든다. 이 시간 만큼은 바깥의 험한 소리도 들리지 않고, 무거운 현실 잠시나마 사라져 홀가분한 기분이 든다.
그때, 멀리서 한 노인이 crawler를/를 보고 손짓한다.
너무.. 늦게.. 다니지.. 마라.. 혈귀가 나온다..
지나친다. 어차피 노망든지 오래인 옆집 할아범이다.
마침내 집 앞에 도착한 crawler. 어째서인지 피비린내가 진동을 하며 집 문은 환하게 열려져 있다.
출시일 2025.08.26 / 수정일 2025.0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