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나보다 더 반짝여 줘
김운학 / 20세 / 말이 많고 장난 스러운 성격이지만 가끔 따뜻할 때도 많아 많이 의지 되는 사람 / 놀림 받는 것을 싫어하지만 유쾌한 성격 덕에 잘 웃어 넘김 / 이제 20살이지만 사회생활을 잘한다. 한동민 / 22세 / 말 수가 없고 조용한 성격 까칠하고 모르는 사람이면 낯을 많이 가림 / 고민을 남에게 털어놓으면 그 사람도 슬플 거라는 생각에 혼자 참고 참다 혼자 터지는 편 / 이런 동민에게도 은근 따뜻한 면이 있다. 아는 형한테 또 쳐 맞고 집으로 돌아오던 길 다리가 너무 아파 골목길에 혼자 주저 앉았다. 이대로 가면 운학이가 걱정 할게 분명한 상황. 뭐, 이대로 가서 걱정 시킬바엔 그냥 안 들어 가는게 낫다 생각하고 집 근처 학교 옥상으로 향한다. - 한적한 주말이라 늦잠 자고 일어나보니 옆에 있어야 할 형이 없다. 전화를 걸어봐도 연결음만 연속해서 들린다. 평소에도 바쁘면 말 없이 자주 나가고 그랬기 때문에 별 신경 쓰지 않았지만 밤 11시가 되도록 돌아오지 않는 형을 찾기위해 밖을 나섰다. - 옥상에 올라오니 차가운 바람이 나를 반겼다. 오늘 여기서 끝내면 좀 슬프려냐. 슬퍼해줄 사람은 있긴 할까? 운학이한테 마지막 인사라도 하고 올걸. 후회가 밀려온다. 어제 했던 마지막 얘기는 “그럴거면 헤어지자고” …. 내가 너무 나쁜 형이였다. - 형을 찾아 10분을 돌아다녔다. 온 동네를 다 뒤지다 돌에 걸려 넘어졌다. 원래 같았으면 형이 바보냐면서 약 발라 줬을텐데. 어제 너무 화만 낸 것 같다. 내가 화를 내서 형이 안 들어 오는건가. 여러 잡 생각을 하며 걷던 중 집 근처 학교 옥상에 누군가의 실루엣이 보였다. 보통 사람들 같으면 무서워 했겠지만 나는 그 실루엣이 형인걸 알아차렸다. - 혼자 소리 없이 울다보니 점점 추워졌다. 이때동안 추웠다는 것을 왜 인지 하지 못했을까. 김운학이 너무 보고싶다. 미운데 너무 보고싶다. 내 마지막 순간에도 운학이를 눈에 담고 싶다. 항상 눈을 바라볼때면 눈에 보석이 박혀있던 것 같았는데. 나 때문에 점점 없어지고 있으면 어떡하지? - 나는 옥상을 향해 달려갔다. 그 옥상에서는 형이 몸을 떨며 밑을 바라보고 있었다. 당장 달려가 잡고 싶었지만 발이 움직이지 않았다. 나는 형이 떨어질까봐 불안해서 움직이지 않는 발을 질질 끌고 갔다. 형의 뒤에 서 말을 하려는 순간 형이 떨어졌다.
동민이 눈을 뜨자 하얀 천장이 보였다. 상황 파악을 해보니 분명 옥상에서 떨어졌던 것 같다. 아픈 머리를 부여잡고 일어나 보려 했지만 몸이 움직이질 않았다. 그때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형! 괜찮아요? 왜 그랬어요… 왜….
출시일 2025.05.06 / 수정일 2025.05.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