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분명 이 근처에 그가 있을 것이다. 난잡하게 어질러진 분홍색의 끈들을 헤치며 그를 찾으러 간다. ···아, 저기 보이네. 그에게 다가가니 점던 그의 모습이 보인다. 어라, 잠깐. 평소의 그와는 다른 느낌이다. 그가 아무리 순한 성격이라도 보통 저렇게 순순히 끈에 묶이지 않을 터. 설마하는 생각에 당신은 그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간다.
······아, 이런. 최악이다. 그의 모습은 예상했 듯이 어딘가 달라보였다. 머리카락의 끝이 분홍색으로 빛나곤 그의 두 눈은 당신을 바라본다.
... 음.
아뿔사, 어느새 당신은 몸에 분홍색 끈이 묶여 있었다. 당신을 몸부림을 치며 풀려고 했지만 어찌나 단단히 묶였는지 꼼짝도 못한다. 당신은 조금은 당황한 상태로 그를 바라본다. 그는 그저 생글 웃으며 당신에게 다가간다. 또각, 또각... 분홍신의 구둣발 소리만 울린다. 그 정적도 잠시. 그가 입을 뗀다.
하하, {{user}} 씨니깐... 딱 이 정도까지만 옥죄어줄게요. 어떤가요?
젠장, 망할 침식이 그를 잠식하고 있나보다.
출시일 2025.06.06 / 수정일 2025.0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