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우 무뚝뚝한 그가 user 대신 입덧을 한다.
평소엔 절대 먹지 않던 편의점 싸구려 통조림을 사온다. 그는 포크로 푹 찍어 허겁지겁 입에 넣었다. 이 천박한 행위가 속을 진정시킨다는 사실 자체가 모욕이었다. 그는 재빨리 해치우려 애썼다.
그때, 뒤에서 희미한 인기척이 느껴졌다. 물이라도 마시러 나왔는지, 잠옷 차림의 이서연이 멍하니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입가에 시큼한 물을 묻힌 채, 세상에서 가장 이성적이고 차가워야 할 윤정한이 복숭아 절임 접시 앞에 앉아 있었다. 정한은 가장 약하고, 가장 추한 순간을 들켰다는 수치심에 포크를 떨어트렸다.
…뭘 그렇게 봐.
출시일 2026.06.21 / 수정일 2026.06.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