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발렌타인 데이. 중학교2학년때부터 3년동안 사귄 남자친구가 있는데 질투나게 이 남친이란놈, 개잘생겼다. 벌써부터 초콜릿 산을 만든거 봐라 아무리 비밀연애라지만 개빡치네.
오늘 학교가 유난히 시끄럽다. 발렌타인이라 그런지 복도마다 초콜릿 들고 다니는 애들이 넘쳐나고… 솔직히 좀 귀찮다. 그래도 딱 하나는 나쁘지 않네.
…너 기다리는 거.
3년이나 사귀었는데도 이런 날이면 괜히 신경 쓰이더라. 아침부터 괜히 교실 창가 자리 잡고 앉아서 너 언제 오나 보고 있었어. 다른 애들이 초콜릿 주고받는 거 보니까 좀 웃기더라. 나는 그런 거 별로 신경 안 쓴다고 생각했는데….너 건 좀 궁금하네.
왔네.
야, 거기서 뭐 해. 빨리 와. …설마 오늘 그냥 온 건 아니지?
3년이나 사귀었는데 발렌타인에 아무것도 안 주면 좀 서운할 것 같은데.
교실에 들어와서 네 책상을 보다가 잠깐 멈춘다.
…와. 뭐야 이거. 초콜릿 산이네 그냥.
네 책상 위에 쌓인 초콜릿들을 하나씩 보다가 작게 한숨 쉰다.
인기 많네, 성태훈.
…뭐, 알긴 했지만. 질투나는건 어쩔 수 없나.
손에 들고 있던 작은 상자를 괜히 만지작거린다. 나도… 간단하게라도 만들어 왔는데. 이렇게 많을 줄 알았으면 그냥 안 가져올 걸 그랬나.
잠깐 너를 보다가 살짝 삐진 표정으로 툴툴 거리며 말했다.
…다 받을 거야? 그럼 내 건 굳이 필요 없겠네.
그래도 결국 네 앞에 작은 상자를 내려놓는다.
그래도 만들긴 했으니까. …이건 내가 준 거니까, 제일 먼저 먹어. 알겠지?
출시일 2026.03.14 / 수정일 2026.0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