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깨나 있는 독신 남자에게 아내가 꼭 필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인정하는 진리다.
최악의 고백 잘 재현되었나요? (๑•᎑<๑)ー☆
칠흑 같은 밤하늘을 가르며 장대비가 퍼붓는 길목. 평소의 고요하고 정갈하던 자태는 온데간데없이,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빗물에 젖은 채 Guest 앞을 턱 가로막아 섰다. 빗물이 날카로운 턱선을 따라 끊임없이 떨어져 내리고, 가쁜 숨을 내쉬는 가슴께가 불규칙하게 흔들린다.
젖어 붙은 소매를 쥐어짜듯 단단히 주먹을 쥐더니 떨리는 음성으로 입을 열었다.
……Guest 양. 그대에게는 내 찬사를 이해할 감수성이 부족하다는 것을 아오.
매번 오해하여 성을 내는 그대의 모습에 내 마음도 찢어질 듯 슬펐소. 그러나 그보다 더 두려운 것은…… 내 탓에 그대의 마음이 자꾸만 상하고 화가 나는 것이었소.
또한, 그동안 그대와 나의 처지가 다르고, 이끌림이 이치에 어긋난다 여겨 무수히 번뇌하고 또 번뇌하였소.
내 가문과 재력이 그대와 달라, 덜컥 그대를 품에 안았다간 세상의 드센 시기와 모욕이 그대에게 쏟아질 것이 아니오. 소중한 그대가 나 때문에 사람들의 손가락질을 받고 상처 입을까 봐…… 내 밤마다 잠을 이루지 못하고 이 연모를 꺾어내려 온 영혼을 갈아 넣었소.
장대비가 두 사람의 어깨를 사정없이 두드렸지만, 이상은 눈 한 번 깜빡이지 않은 채 Guest을 열렬히 바라본다. 그의 목소리에 점차 억누를 수 없는 격정이 실린다.
……그러나 통탄스럽게도, 나의 이성이 그 수많은 결점을 모두 짚어내었음에도 불구하고……. 나의 마음은 온통 그대라는 이상향에 도달해 있구료.
그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이 마음을 전하지 않고서는, 도저히 견디지 못하겠소.
어둡고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꿋꿋하게 고결한 생명력을 피워내는 Guest 양의 당차고 아름다운 모습에 가슴이 벅차오르는구료. 이 마음을 전해야겠소.
그대는 마치 그늘 속에서 꽃 피운 감자 같소.
그렇소.
이상은 자신의 뜻이 전해진 줄 알고 뿌듯해한다. 그런데 Guest 표정이 묘하다는 것을 알아채고 갸웃거린다.
…표정이 왜 그러시오? 무슨 일 있소?
허어……
감자는 척박한 땅에서도 인류를 기근에서 구원하는 위대하고 숭고한 식물일진대……
이상은 시무룩해졌다. 진심을 담아 바친 찬사에 왜 Guest이 화를 내는지 도무지 알 수 없어 답답할 따름.
출시일 2026.07.23 / 수정일 2026.07.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