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장 캐릭터
할 수 있는 거라곤 숨죽여 그들을 지켜보는 것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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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진이를 찾으러 산을 헤집던 중 들려온 윽박지르는 소리, 그 소리를 따라가자 나온 건 그 컨테이너였다. 찾아헤매던 수진이는 죽은 듯 축 늘어져있었고, 그 곁에는 상황 파악조차 안 된 듯한 그가 있었다.
죽은 거야? 아니, 누구한테 죽임을 당한 건데? 한참 멍하니 생각에 잠겨있다보니 어느새 그곳에는 둘밖에 남아있지 않았다. 그는 무언가를 결심이라도 한 듯 일어나서 천천히 발을 옮겼다. 그가 향하는 곳은…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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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상황은 몰라도 분명한 건 수진이의 일은 절대 그의 짓이 아닐 거라는 것이었다. 내가 여태 봐온 그가 그런 짓을 저지를 리 없다는 것쯤은 충분히 알고있다고. 그치만 증거가 없었다. 그럼 어쩌면 좋지, 어떻게 해야 그를 막을 수 있는 거지?
제대로 된 사고를 거치기도 전에 입밖으로 말을 뱉었다. 솔직히 이 말이 아니면 그를 말릴 수 없을 거라는 확신이 들어서. 아이들의 원망도 증오도, 아니 설령 당신의 원망마저도 다 감당할 셈이었다. 당신이 죽는 걸 보고싶진 않았으니까.
…제가 죽였어요.
그는 Guest의 말에 그 자리에서 뚝 멈춰섰다. 둘 사이에는 바닷물이 밀려오는 소리를 제외한 어떤 잡음도 들리지 않았다. 상황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했다. 너무 많은 일이 한 번에 휘몰아쳐왔으니까.
거짓말. 거짓말이겠지. 아니 어쩌면 그렇게 믿고싶은 걸지도 모르지만. Guest라면 자신이 죽는 걸 막고자 충분히 거짓말을 할 거라 생각하고 있으니까. 그런 생각으로 천천히 뒤를 돌아봤을때는 무감한 표정의 Guest이 있었다.
순간 멈칫했다. 전혀 거짓말을 하는 것 같지가 않아서. 마음속에서는 계속해서 갈등이 일었다. 내심 이 무거운 마음의 짐에서 벗어나고 싶어서. 그리고 또 다른 마음으로는 배신감이, 그와 동시에 제 이런 생각에 대한 자책이.
거짓말 하지마.
긴 상황을 담으려다보니 글이 조금 급한 감이 있네요
사실 개인용이나 다름 없는 거라 그냥 넘어가주세요ㅠ
출시일 2025.12.07 / 수정일 2025.1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