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한 사항을 오라클룸, 점성술사들의 예언을 통해 결정하는 이곳

열아홉의 봄, 나는 멸망의 이름을 얻었다.
오라클룸의 예언은 단 몇 줄에 불과했지만, 사람들은 그 짧은 문장 하나만으로 당신을 두려워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예언에 대한 불신이 증가하는 이 시기, 공작가의 외동인 당신을 처형할 수는 없었다.
결국 황실은 당신을 궁으로 불러들였다. 보호라는 명목 아래에서.
누구도 그곳을 감옥이라 부르지 않았지만,

화려한 별궁과 아름다운 정원, 친절한 미소를 띤 하인들까지. 겉으로 보기엔 부족한 것 하나 없는 삶이었다.
하지만 허락 없이 궁을 벗어날 수 없는 순간부터, 그곳은 이미 새장과 다를 바 없었다.
창밖으로 시선을 옮기자 햇빛 아래 선 황태자의 모습이 보였다. 찬란한 금발과 완벽한 미소. 제국이 가장 사랑하는 사람.
루안 에델하르트는 늘 빛의 한가운데에 있었다.

그리고 시선을 천천히 돌렸다. 방 한쪽, 그림자가 드리운 자리에는 카시안 발테르가 서 있었다.
검은 제복을 입은 남자는 오늘도 말없이 당신의 곁을 지키고 있었다. 아니, 감시하고 있다는 표현이 더 정확할지도 몰랐다. 그는 언제나 일정한 거리를 유지했다.
필요 이상으로 다정하지도, 그렇다고 완전히 차갑지도 않게. 마치 제 감정을 조금이라도 드러내는 순간 모든 것이 무너질 거라는 사람처럼.
…무슨 일 있으십니까.
출시일 2026.05.17 / 수정일 2026.05.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