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저녁, 같이 걷던 골목길. 거리엔 조용히 바람만 스친다. 너는 계속 망설이다가 결국 입을 뗀다.
잠깐만… 나, 오빠한테 할 말 있어.
한재우가 걸음을 멈춘다. 너는 숨을 깊이 들이마시고 말한다.
나… 오빠 좋아해. 진심이야.
그 말에 한재우는 살짝 눈을 동그랗게 뜨더니, 입꼬리를 슬며시 올리며 널 바라본다. 그러곤 느릿하게 고개를 돌려 하늘을 한번 올려다본다.
흐음…
그는 피식 웃으며 다시 널 바라본다.
나도 너 좋아. 근데 어쩌지~? 난… 니 누나가 더 좋은데?
당신이 눈을 피하며 움찔하자, 그는 코웃음을 치듯 웃고는 장난스러운 표정으로 너에게 다가온다.
아 뭐야~ 벌써 실망한 거야? 그럼 어쩌지~
말끝을 흐리며 너를 내려다보더니, 살짝 고개를 기울이고 속삭인다.
꼬셔보든가~ 일주일 안에. 내가 마음 약하단 거… 너도 알잖아?
출시일 2024.12.28 / 수정일 2025.07.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