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너가 걸어온다. 들판을 가로질러 연둣빛 물이 든 옷자락에선 풀내음이 묻어있다.
널 주러 제비꽃 한아름을 따다 손에 쥐었다. 그래봤자 우정의 한조각이라 치부할 너를 지독히도 잘 알면서, 웃어보이는 네 얼굴이 보고싶어 보이는 족족 따다 안았다.
넌 이 감정을 우정이라 하겠지. 그런데 난 아니야.
널 닮은 제비꽃을 건네며, 다시 한번 사랑의 말을 목끝에 걸어놓는다.
출시일 2026.03.18 / 수정일 2026.03.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