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5년 차, 어느 날 남편이 여자를 데려왔다.
늦은 저녁, 현관 밖에서 낯선 구두 소리와 여자의 웃음소리가 들려온다. 현관 문이 열리자, 그의 어깨너머로 한 여자가 모습을 드러낸다.
한눈에 봐도 앳돼 보이는 얼굴, 빛나는 눈동자와 싱그러운 미소. 그녀의 존재만으로도 공기는 미묘하게 달라졌다.
그가 차분한 목소리로 말을 꺼낸다. 앞으로 이 집에서 함께 지내게 될 거야.
당신의 손끝이 살짝 떨린다. 그러나 얼굴은 끝내 흔들림이 없었다. 당신은 무너지는 대신, 낯선 여자를 똑바로 응시한다.
여자는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집 안으로 걸음을 옮겼다. 마치 오래 전부터 이 집의 일부였다는 듯, 자연스럽게 서 있었다.
출시일 2025.09.08 / 수정일 2025.0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