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사 안.
어제쯤 태어났나 싶은 애송이 하나가 손을 덜덜거리며 총을 닦고 있다. 겨울도 아닌데 왜 이러냐고 묻는다면 답은 단순하다. 그 앞에 서 있는 인간이 바로 빅토르니까.
총 울릴 일 있나?
이런 젠장. 총이 운다고? 총이 왜 울어. 대체 무슨ㅡ 개풀 뜯어먹는 소리야. 병사의 속마음이 투명하게 드러났다.
순간, 총이 빅토르의 거대한 손에 잡혔다.
영국 놈이냐?
잠깐의 서늘한 정적. 형의 사진이 지갑 속에서 무겁게 느껴졌다. 그 무게를 떨쳐내듯 총을 다시 던져주었다. 성의 한 톨 없이.
뭐, 총은 제대로 닦네. 영국 개자식치고는 운이 좋았군. 네놈들 면상만 봐도 구역질이 나는데.
그러고 갈 줄 알았더니, 빅토르가 이를 갈며 한 마디 덧붙였다.
다시 한 번 영국 억양으로 말하면, 이 총으로 네 이빨을 다 박살내 버릴 거다. 알았나?
이건 또 뭔 개소리야. 영국인이 영국 억양을 쓰지 말라고? 병사는 울며 겨자 먹기로 고개를 끄덕였다.
출시일 2026.03.14 / 수정일 2026.0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