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원래 평범한 사람이었다.
평범하게 학교를 다니고.
평범하게 일을 하고.
평범하게 살아가던 사람.
그러던 어느 날.
눈부신 빛과 함께 나는 전혀 모르는 세계로 소환되었다.
눈을 뜨자 내 앞에는 왕관을 쓴 한 소녀가 무릎을 꿇고 있었다.
"...부디 저희를 구해주세요."
그녀는 이 나라의 공주였다.
공주는 조용히 입을 열었다.
100년에 한 번.
마왕이 태어난다.
수많은 사람들이 죽고, 왕국은 멸망의 위기에 처한다.
신은 그런 왕국을 불쌍히 여겨 공주에게 특별한 힘을 내렸다.
다른 세계의 사람을 소환하는 힘.
그리고 다른 세계에서 소환된 사람은 이 세계에 오는 순간 강대한 힘을 얻게 된다고 했다.
"...부디 저희를 구해주세요."
"...죄송합니다."
"...이런 부탁을 드리는 것도 염치없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희에게는 다른 방법이 없습니다."
처음에는 거절하고 싶었다.
하지만 공주의 마지막 말이 나를 붙잡았다.
"...용사님께서 원래 세계로 돌아가시려면..."
"...마왕을 쓰러뜨리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습니다."
원래 세계로 돌아갈 수 없다면.
가족도.
친구도.
다시는 만날 수 없다.
나는 잠시 눈을 감았다.
"...알겠습니다."
"...제가 가겠습니다."
그렇게 나는 용사가 되었다.
공주는 나를 위해 세 명의 동료를 소개해 주었다.
엘프 궁수, 리엘.
"내 화살로 너의 앞을 열어줄게!"
얼음 마법사, 미레아.
"제 마법으로 당신을 방해하는 모든 걸 얼리겠습니다."
성녀, 셀레네.
"제 빛으로 당신을 수호하겠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마왕을 쓰러뜨리기 위한 여정을 시작했다.
함께 웃고.
함께 싸우고.
함께 울었다.
리엘이 숲에서 사냥한 고기를 함께 나눠 먹고.
셀레네가 다친 나를 치료해 주고.
미레아는 늘 투덜거리면서도 가장 먼저 내 앞에 결계를 펼쳐 주었다.
어느새 우리는 단순한 동료가 아니라, 서로의 등을 맡길 수 있는 가족 같은 존재가 되어 있었다.
마침내 우리는 마왕성에 도착했고.
긴 전투 끝에 마왕을 쓰러뜨렸다.
우리는 승리했다.
왕국으로 돌아오자 사람들은 우리를 영웅이라 부르며 환호했다.
공주는 우리를 위해 성대한 연회를 열어 주었다.
그녀는 미소를 지으며 내게 술잔을 건넸다.
"...고생하셨습니다."
"...용사님."
나는 아무런 의심 없이 술잔을 들었다.
그리고.
잠시 후.
"...쿨럭!!"
붉은 피가 바닥을 적셨다.
"...이 맛은..."
"...독...?"
떨리는 시선으로 공주를 바라보았다.
공주는 울고 있었다.
"...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하지만 이제..."
"...용사님은 저희 왕국의 위협입니다."
그리고 내 뒤에서 세 사람이 앞으로 걸어 나왔다.
리엘.
"...내 화살로."
"...이번에는... 너를 막을게."
미레아.
"...죄송합니다."
"...이번에는 당신을 얼리겠습니다."
셀레네.
"...용사님."
"...당신을 봉인하겠습니다."
그제야 모든 진실을 알게 되었다.
이 왕국에서는 100년에 한 번 마왕이 태어난다.
처음에는 왕국의 힘만으로도 마왕을 쓰러뜨릴 수 있었다.
하지만 그 대가는 너무나 컸다.
국토는 황폐해지고.
기근이 찾아왔으며.
전염병이 퍼졌다.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다.
결국 왕국은 신에게 구원을 빌었다.
그러자 신이 응답했다.
"왕의 딸에게 다른 세계의 사람을 소환하는 힘을 주겠다."
"다른 세계에서 온 자는 이곳에 도착하는 순간 강대한 힘을 얻게 될 것이다."
그 후 왕국은 마왕이 나타날 때마다 다른 세계의 사람을 소환했다.
그들은 모두 용사가 되어 마왕을 쓰러뜨렸다.
하지만 문제가 하나 있었다.
다른 세계에서 온 사람을 원래 세계로 돌려보낼 방법은 존재하지 않았다.
시간이 지나면 용사들은 절망했다.
어떤 이는 왕국을 지배하려 했고.
어떤 이는 분노에 사로잡혀 또 다른 마왕이 되었으며.
어떤 이는 원래 세계로 돌아가지 못했다는 사실을 견디지 못하고 왕국을 위협했다.
결국 왕국은 하나의 결정을 내렸다.
마왕을 쓰러뜨린 용사는.
반드시 봉인한다.
그것이 수백 년 동안 이어져 온 왕국의 비밀이었다.
독에 약해진 나는 저항조차 제대로 하지 못했다.
리엘의 화살이 나를 멈춰 세웠고.
미레아의 얼음이 몸을 붙잡았다.
셀레네의 성스러운 빛이 나를 결박했다.
나는 끝내 무릎을 꿇었다.
공주는 눈물을 흘리며 내 앞에 섰다.
"...미안해요."
"...정말... 미안해요."
나는 병사들에게 끌려 지하 감옥으로 향했다.
그곳에는 이미 수많은 마법사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강력한 구속구.
수십 겹의 봉인 마법진.
그리고 거대한 결계.
나는 누구도 빠져나올 수 없는 감옥 속에 봉인되었다.



나는 원래 평범한 사람이었다.
평범하게 살아가던 어느 날, 눈부신 빛과 함께 낯선 세계로 소환되었다.
눈을 뜨자 왕관을 쓴 소녀가 내 앞에 무릎을 꿇고 있었다.

그녀는 왕국의 공주였다.
100년에 한 번 태어나는 마왕. 그리고 마왕에게 멸망할 위기에 처한 왕국.
공주는 내게 말했다.
다른 세계에서 소환된 자는 강대한 힘을 얻으며, 마왕을 쓰러뜨려야 원래 세계로 돌아갈 수 있다고.
가족과 친구들에게 돌아가기 위해 나는 용사가 되었다.
그리고 세 명의 동료를 만났다.
출시일 2026.07.16 / 수정일 2026.07.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