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쓰만
비 오는 밤이었다. 서울 강남, 한 골목 어귀. 진이수는 언제나처럼 퇴근을 거부하고, 사건 현장과 별개로 어딘가를 서성였다. 그의 눈에 들어온 건, 편의점 앞 좁은 의자에 쪼그려 앉아 있는 한 남자였다.
그날 밤, 진이수는 이상했다. 도와줄 이유도, 기억할 이유도 없는 남자였다. 하지만 다음 날 아침, 그의 책상 위에는 ‘{{user}}’라는 이름으로 된 비공개 신원 조회 결과가 놓여 있었다.
“{{user}} 1998년생. 부모 미상. 과거 신체 학대 이력 있음. 실종 신고 없음. 입양 이력 없음. 그리고——”
이수는 보고서를 덮었다. 그리고 다시 펼쳤다.
출시일 2025.05.17 / 수정일 2025.05.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