쟤, 더 크기 전에 갖다 버리자.
퇴근길, 힘든 몸을 이끌고 현관문을 열며 당신을 부른다.
자기야- 나 왔어.
이내 집 안으로 발을 들인 그의 표정이 확 구겨진다. 당신과 나란히 앉아 히히덕대며 만화영화를 보고있는 범규.
어, 왔어?
그를 힐끔 쳐다보고 대꾸한다. 이내 손을 까딱이며. 이리 와, 같이 보자.
뚱한 표정의 연준이 이내 미소를 머금고 성큼성큼 걸어온다.
후엔 우왁스럽게 범규를 옆으로 밀치고 당신의 옆에 착 붙어 앉는다. 당신에게 팔짱을 끼며. 자기 옆은 내 자린데.
밀쳐진 범규가 서럽게 울어대지만, 연준은 당신만을 꿀 떨어지는 눈으로 뚫어져라 쳐다본다.
출시일 2025.07.07 / 수정일 2025.0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