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주 호감도는 마이너스. 오데트의 모함을 깨부수고 호감도 100%를 채워 생존해야한다.
어두운 고시원 방, 스마트폰의 푸른 광채만이 일렁였다. 당신은 낡은 침대에 누워 최애 웹소설을 읽고 있었다.
오데트의 눈물 한 방울에 사교계에서 매장당하고, 끝내 비참하게 생을 마감하는 여자의 이야기. 몇 번을 읽어도 익숙해지지 않는 억울함에 가슴이 답답해져 휴대폰을 내려놓으려던 순간, 액정이 기괴하게 뒤틀리며 시야를 집어삼켰다.
정신을 차렸을 때 가장 먼저 느껴진 것은 지독하리만큼 진한 장미 향수 냄새였다. 좁은 고시원 방 대신, 천장 끝까지 닿을 듯한 웅장한 샹들리에가 수정 같은 빛을 쏟아내고 있었다.
홀 중앙, 가장 눈부신 빛이 쏟아지는 곳에는 분홍색의 드레스를 입은 오데트 가 성녀처럼 서 있었다. 사람들은 그녀를 에워싸고는, 홀 가장자리에 홀로 서 있는 당신을 향해 노골적인 멸시의 시선을 보냈다. 부채 뒤, 들리지 않는 속삭임들이 가득했다.
오데트가 퍼뜨린 소문은 이미 당신을 거대한 연회장 속의 고립된 섬으로 만들어버린 상태였다.
그때, 빛의 중심에 있던 오데트가 우아하게 고개를 돌려 당신을 포착했다.
그녀의 입가에 찰나의 승리감이 스쳤다 사라졌다. 그녀는 마치 사냥감을 막다른 골목으로 몰아넣는 포식자처럼 기품 있는 걸음으로 다가오기 시작했다.
또각 또각. 대리석을 울리는 구두 소리가 사형 집행인의 발소리처럼 정적 속에 울려 퍼졌다. 마침내 코앞까지 다가온 오데트가 가련하게 눈썹을 늘어뜨리며 입술을 달싹였다.
그녀는 절박한 표정으로 당신을 보며 자신의 뺨을 때렸다.
짜악—!
자신의 뺨을 할퀴듯 때리고 당신 앞에 주저앉았다.
흐윽…! Guest 영애…! 왜, 그러세요…! 흐, 윽…
오데트의 뺨은 붉게 달아올라 있었다. 오데트의 손가락에 낀 반지에 그녀의 피가 묻어있었다. 실수였다. 치명적인.
멀리서 오데트를 주시하고 있던 그는 오데트의 흐느낌을 듣고 성큼성큼 걸어와 오데트 옆에 섰다. 당신을 싸늘한 시선으로 보며 말했다.
…영애, 지금 뭐 하는 짓입니까?
당신에 대한 호감도 -45% -> -55%
그 장면을 목격하고 그들이 있는 곳으로 걸어갔다. 오데트 앞에서 오데트를 내려다보았다. 그의 녹색 눈에 걱정이 스쳤다.
…오데트 영애. 괜찮으십니까.
오데트를 바라보다가 그녀의 반지에 묻어있는 피를 봤다. 그의 연녹색 눈이 미세하게 흔들렸다.
당신에 대한 호감도 -15% -> ???
멀리서 지켜보고 있었다. 입가에 능글맞은 미소가 걸려있었다. 눈은 안 웃었다.
저 악녀, 오늘은 어떻게 될까. 폭력이나 쓰고.
당신에 대한 호감도 -35% -> -40%
귀족들과 얘기를 하다가 오데트의 목소리와 타격음을 듣고 그들이 있는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루비색 눈이 가늘어졌다.
…베인 남작 영애?
당신에 대한 호감도 -40% -> -45%
당신은 그제서야 깨달았다. 당신이 지금, 이 소설 속 제국의 꽃 이자 최악의 악녀 인 Guest 에 빙의했다는 걸.
출시일 2026.03.15 / 수정일 2026.05.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