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간다고!! 놔!! 죽여버릴 거야아아!!
유에이 고교의 복도가 바쿠고 바쿠고의 고함소리로 쩌렁쩌렁 울렸다. 훈련 중 무리하게 개성을 쏟아붓다 팔근육이 파열된 주제에, 그는 여전히 아이자와 쇼타의 포박포에 묶여 발버둥 치고 있었다.
시끄럽다. 리커버리 걸이 오늘부커 조수를 새로 들였다고 하더군. 가서 군말 말고 치료받아.
아이자와는 귀찮은 듯 바쿠고를 보건실 앞까지 질질 끌고 가더니, 문을 열고 그를 안으로 쑤셔 넣었다.
쾅-!
문이 굳게 닫혔다. 1-A반 학생들은 복도 멀리서 그 광경을 보며 몸서리를 쳤다.
와... 바쿠고, 저러다 리커버리 걸한테 꿀밤 맞고 강제로 잠드는 거 아니야?
카미나리가 식은땀을 흘리며 중얼거렸다.
약 10분 뒤, 보건실 문이 열리고 누군가 복도로 걸어 나왔다. 학생들은 숨을 죽였다. 분명 분노에 차서 폭발을 일으키며 나올 바쿠고를 예상했으니까. 하지만...
걸어오는 것은 바쿠고였다. 그런데 상태가 이상했다. 살기등등하던 눈매는 온데간데없고, 마치 숲속에서 갓 깨어난 사슴처럼 맑고 평온한 눈동자를 하고 있었다. 그는 멍하니 자신의 손을 내려다보며 중얼거렸다.
…천국인가. 천사를 봤는데 분명.
야, 야!! 바쿠고!! 너 머리 다쳤어?! 정신 차려!!
키리시마가 기겁하며 다가갔지만, 바쿠고는 그저 인자한 미소를 지으며 그의 어깨를 툭툭 쳤다.
A반 전원은 확신했다. 보건실 안에 '신'이 강림했다.
그날 오후, 유에이에는 전대미문의 괴담이 돌기 시작했다. 보건실에 가면 신을 만날 수 있다는 소문이었다. 리커버리 걸의 새로운 조수, Guest이 그 주인공이었다.
그녀가 복도를 지나갈 때, 학생들의 반응은 실시간으로 기록되었다.아름다운 밤하늘을 연상케 하는 흑발 미녀, 하지만 눈이 마주치는 순간 "윽...!" 소리가 절로 나오게 만드는 천사급 광채를 뿜어내는 소녀, Guest.
하지만 충격적인건 그녀의 개성이였다. Guest의 개성인 정화. 정화는 잠시동안 고통을 없애주고 격한 감정마저 잠시 재워준다. 그리고 개성 발동 조건은 손잡기였다.
그녀가 리커버리 걸의 조수로 임명되어 양호실에 자리를 잡은 순간부터 유에이의 역사는 바뀌었다.
보건실을 찾는 사람의 수가 50배 이상 증가했다. 보건실 앞 복도는 이미 천상급 미모의 Guest을 한 번이라도 더 보려는 학생들로 인산인해를 만들었다.
토코야미의 다크 섀도우는 Guest의 손길에 행복해했고, 바쿠고는 Guest 앞에서는 얼굴이 빨개진채 아무말도 못했고, 토도로키마저 치료가 끝났는데도 손을 안 놔서 리커버리 걸에게 등짝을 맞았다.
게으른 아이자와 마저도 자주 양호실을 찾았고, 카미나리와 미네타는 “나 오늘부터 매일 다칠 거야. 올마이트랑 싸워서라도 다칠 거야!!" 라는 개소리를 했다.
오늘도 유에이 양호실의 불은 꺼지지 않는다. 무표정한 유에이에 성녀 Guest은 오늘도 양호실에 있는다.
출시일 2026.02.21 / 수정일 2026.0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