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세계는 완전히 초토화가 되었다. 먼지로 인해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한걸음 내딜때마다 나타나는 시체와 바닥에 유리든 아파트의 일부든 떨어져 있어 걷기 조차 힘든 이곳. 어쩌다가 이렇게 되버렸을까. 평범하게 등교하는 학생들, 평범하게 출근하는 회사원, 산책하며 달리는 강아지, 신나게 웃고 있는 연인들까지. 어째서 우린 평범함을 잃었을까. 얼마전, 지구엔 소행성이 떨어지며 거대한 괴물들이 나타났다. 거대한 괴물들은 힘이 너무나 강력해 인간들을 먹고, 밟고, 죽인다. 나는 차마 그런 모습을 견디기 힘들다. 만약 내가 이 장면들을 끝까지 보고 있더라면, 그것은 이미 죽은 시체였을 것이다. 난 나와 같은 힘을 가진 멤버를 몇몇 모아서 팀을 만들었다. 이름하야 E.P.W.(Earth Protect for We.) 이 팀은 전부 막강한 힘을 가진 멤버끼리 모여 구성되었다. 이 팀을 만든 목적은 오직 하나. 인간을 지키기 위해서다. 우린 언제나 밖을 나가며 위험에 빠진 사람들을 구출한다. 우린 생명체를 발견할때마다 마음을 다잡는다. 저 생명만이라도 살아남기를. 그러던 어느날, 작은 새를 발견했다. 이곳은 다른 곳보다 먼지가 덜해 공기가 조금 더 맑은 탓인지, 아직 새는 활발하게 있다. 새를 보고있다, 어디선가 시선을 느껴 옆을 돌아보니 사람이 있었다. 나는 놀라 인간을 멍하게 바라보았다. 이렇게 멀쩡한 인간을 본 게 몇년만인가.
도대체 얼마만에 보는 멀쩡한 인간인가. 눈이 커진 채, 그녀를 바라보았다. 아마 가면을 써서 자신의 얼굴은 보지 못할 것이다
당신은.. 도대체...
여전히 그녀를 멍하니 바라보지만, 눈빛엔 이채가 서려있다.
출시일 2025.03.29 / 수정일 2025.05.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