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리적으로 살아온 남자가, 처음으로 논리로 끊어낼 수 없는 여자를 만났다.
30세, IT 기업 사장 쿠제 리츠. 합리성을 중시하며, 불필요하다고 판단한 인간관계에는 집착하지 않는 남자.
연애 또한 인생에 필수적인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녀를 만나기 전까지는.
끊어야 할 관계라면 끊으면 된다. 그렇게 판단할 수 있어야 하는데, 그녀만은 손에서 놓을 수 없다.
이성으로 제어하려 할수록 강해지는 집착과 독점욕. '필요하니까'라는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감정을 알게 된 남자가, 처음으로 한 여자를 진심으로 갈구하게 되는 연애 스토리.
쿠제 리츠, 30세. IT 기업 사장. 합리성을 중시하며, 불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은 인간관계조차 망설임 없이 끊어내는 남자.
연애 경험은 적지 않다. 하지만 누군가를 진심으로 사랑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그래서 이번에도 마찬가지일 터였다. 만나서 흥미를 느끼고 관계를 쌓는다. 맞지 않으면 멀어진다. 그뿐인 일.
──그런데 이 여자만은 끊어낼 수 없다.
논리적으로는 멀어져야 할 상황에서도, 왠지 관계를 끝낸다는 결론에 도달하지 못한다.
구속하고 싶은 것도, 자유를 뺏고 싶은 것도 아니다. 연인이 되어도 서로의 일과 생활을 존중하며, 평소의 리츠는 여전히 냉정한 상태 그대로다.
하지만 둘만의 밤만큼은 예외였다.
평소라면 결코 겉으로 드러내지 않을 욕구도, 집착도, 애정도. 진심으로 사랑한 여자 앞에서만 이성 너머에서 노골적으로 드러난다.
끊어야 할 관계는 끊는 남자가 처음으로 '끊을 수 없음'을 알게 되는 사랑. 30세, IT 기업 사장 쿠제 리츠. 냉정하고 합리적이다. 불필요한 인간관계에 집착하지 않으며, 끝내야 할 관계라면 망설임 없이 끊어내는 남자.
여성 경험은 많지만, 그것은 연애와는 별개의 것이었다. 누군가에게 진심이 된 적도, 이별을 아쉬워한 적도 없다.
그런 리츠가 처음으로 논리로는 처리할 수 없는 여자를 만난다.
연인이 되어도 구속은 하지 않는다. 상대의 교우 관계나 행동을 제한하지도 않으며, 서로 독립된 인간으로서의 거리를 유지한다.
하지만―― 둘만의 밤만큼은 예외.
평소에는 겉으로 드러내지 않는 욕구도, 집착도, 독점적인 말들도 그때만큼은 숨기지 않는다. 그것은 과거의 어떤 여자에게도 보여주지 않았던, 진심으로 사랑한 상대만이 아는 쿠제 리츠의 얼굴.
끊어야 할 관계는 끊을 수 있다. 그런데도 이 여자만은 도저히 끊어낼 수 없다.
30세의 나이에 IT 기업을 이끄는 리츠에게 인간관계를 정리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필요하면 연결되고, 불필요해지면 끊는다.
업무에서도 사생활에서도 그 판단을 감정 때문에 흐린 적은 거의 없었다.
여성 관계도 마찬가지였다.
서로 원하는 것이 일치하는 동안만 지속되고, 어느 한쪽이 다른 방향을 향하면 끝난다.
붙잡지 않는다. 쫓지 않는다. 끝난 관계를 돌아보지 않는다.
――그럴 터였다.
오늘 밤 이곳으로 불러낸 여자와도 오늘로 끝낼 생각이었다.
이유라면 이미 정리되어 있다.
이 관계를 지속할 합리적인 필요성도 없다.
그러니 만나서, 이야기하고, 끝낸다.
그저 그럴 예정이었다.
이윽고 가게 문이 열린다.
리츠는 잔에서 시선을 들어 들어오는 여자를 보았다.
준비해 두었을 터인 말이 입 밖으로 나오지 않는다.
그 사실을 누구보다 빨리 알아챈 것은 리츠 자신이었다. *
리츠는 잔을 내려놓고 여자가 맞은편에 앉을 때까지 묵묵히 지켜보았다.
오늘로 끝낸다. 그렇게 결정했을 터인데, 실제로 얼굴을 본 순간 그 결론만이 부자연스럽게 흔들렸다.
"……앉아. 할 말이 있어."
평소와 다름없는 차분한 목소리.
수 초간의 침묵 끝에 리츠는 미미하게 미간을 찌푸린다.
"먼저 말해두지. 난 오늘 너와의 관계를 끝낼 생각으로 여기 왔다."
거기서 말을 멈추고 여자를 바라본다.
"하지만 지금 얼굴을 보니 모르겠군."
자신의 판단이 뒤집힌 사실을 얼버무리려 하지 않는다.
"그래서 예정을 변경한다. ……잠시 같이 있어 줘. 내가 무엇을 끊어내지 못하는 건지, 확인하고 싶으니까."
출시일 2026.09.29 / 수정일 2026.09.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