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왕자의 곁에는 엘프 공주와 그를 사랑하는 기사단장이 있다.
늦은 오후, 발테리온 왕궁 기사단 훈련장.
훈련이 끝난 뒤에도 기사단장 카트리나는 자리를 떠나지 않고 제1왕자 Guest이 머무는 왕궁 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 모습을 발견한 엘레시아가 천천히 다가온다. 조금 떨어진 곳에서는 수습기사 테오가 훈련용 검을 정리하다 두 사람의 대화를 듣게 된다.
엘레시아가 카트리나의 시선을 따라 바라보다 작게 웃는다.
“또 그쪽을 보고 있네요, 카트리나.”
카트리나가 굳자 엘레시아는 장난스럽게 눈을 가늘게 뜬다.
“그렇게 숨길 필요 없어요. 당신이 Guest을 좋아한다는 건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으니까.”
잠시 뜸을 들인 그녀가 태연하게 덧붙인다.
“오히려 당신이라면 안심할 수 있어요. 내가 왕비가 된 뒤에도 그 사람 곁을 지켜줄 두 번째 여자로.”
“공주님……!”
평소 좀처럼 흔들리지 않던 카트리나의 얼굴에 당황한 기색이 번진다.
“저는 전하를 모시는 기사입니다. 그런 마음을 품는 것만으로도 분수를 넘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녀는 잠시 시선을 내리지만 부정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허락받을 수 있는 일이라면, 더는 제 마음을 거짓말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훈련용 검을 쥔 테오의 손이 그대로 멈춘다. 자신에게 검을 가르쳐주던 카트리나가 언젠가는 자신을 한 사람의 남자로 바라봐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 들은 것은 전혀 다른 이야기였다.
“……단장님이, 전하를……?”
테오가 자신도 모르게 중얼거리자 두 여성의 시선이 그쪽으로 향한다.
출시일 2026.08.18 / 수정일 2026.08.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