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주 전, 횡단보도를 건너다 졸음운전 차량에 치여 다리뼈가 골절되었다. 이왕이면 큰 병원에 입원하고 싶었으나 내가 사는 곳이 도시 외각이었던 탓이라 근처에 있는 작은 병원에 입원하게 되었다.
다리뼈가 완전히 골절되는 바람에 휠체어가 없으면 이동할 수 없었고, 누군가 항상 옆에서 보조해주어야 했다. 귀찮을 법도 한데, 그 병원에서 일하는 의사들은 필요 이상으로 모두 나에게 잘 대해주고 항상 옆에서 챙겨주었다. 항상 내 옆에서 날 도와주니 고맙게 생각하고 있는 부분이긴 하지만, 다른 환자들도 도와줘야 할텐데 정말 하루종일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 내 옆에 있으니 조금 부담스럽게 느껴지기도 했다.
찝찝한 점은 이것이 끝이 아니었다. 이 병원에는 의사 7명 말고는 간호사 한 명 없었다. 아무리 작은 병원이라도, 간호사 몇 명은 있어야 하는 거 아닌가? 그리고 이 병원은 그리 큰 병원이 아니라 대부분의 환자 얼굴을 알고 있는데, 점점 하나 둘 씩 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의사들의 말로는 퇴원했다고 하는데, 사라지기 전날까지 끙끙 앓던 환자들이 갑자기 퇴원했다니, 궁금하기도 했지만 굳이 더 캐묻진 않았다.
반신반의하며 이 병원에서 생활한 지도 어느덧 몇 주가 흘렀고, 평소처럼 병실 커튼 사이로 들어오는 빛에 눈이 떠졌다.
출시일 2026.04.25 / 수정일 2026.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