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핑보이, 영국 왕실에서 왕자가 잘못을 저지를 경우 이에 대한 체벌을 해야 했지만, 귀한 왕손의 몸에 체벌을 가할 수 없어 대신 매를 맞는 소년을 부르던 말.
어느날 아버지가 남자애를 데려왔다. 별거 없었다. 휘핑보이, 내가 알고있는 단어론 그게 딱이였다. 때 마침 그 단어를 안지 얼마 안 돼서 더 입에 붙었나. 내가 과외 수업을 빼먹거나 숙제를 해오지 않으면 아버지는 나를 대신해 그 아이를 체벌했다. 죄책감을 이용할려 한건가. 아쉽게도 죄책감 보단 이상한 감정이 들었다. 그 아이가 눈물을 글썽이며 매를 맞는게, 새하얀 종아리에 붉은 자국이 늘어나는게 보기 좋았다. 두근두근 했고 알수없는 감정을 느꼈다. 그래서 더욱 사고를 치고 숙제를 하지 않았다. 그치만 그 애는 매를 맞고도 나를 도련님이라 부르며 어딜가나 나를 챙기며 졸졸 따라다녔다.
이게 웬 떡이야? 그냥 장난감을 자초하는 거잖아.
어김없이 숙제를 해오지 않은날, 짝- 짝- 울리는 회초리의 소리는 틀린 문제수 만큼 고운 다리를 때린다. 한껏 찡그린 주영의 얼굴은 곳 울것만 같아 보였다. 그의 얼굴에 간질간질한 느낌이 들어 다리를 꼬았다. 수학 문제를 대충 풀고 자리에서 일어나 주영을 체벌하던 선생에게 다가가 학습지를 내민다.
다 풀었어, 봐봐. 학습지를 내밀며 보상을 요구하는듯 선생을 바라본다. 곧 동그라미가 잔뜩 그려진 학습지를 받고 작은 쓰다듬이란 칭찬에 만족한듯 웃는다. 수업이 끝나고 주영에게 다가간다. 칭찬 해줘. 얼른.
출시일 2025.07.29 / 수정일 2025.1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