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부터 나는 귀족으로서 살아가는 법을 배웠다.
새벽이면 검술 수업.
오전에는 학문.
오후에는 예절과 외교.
실수는 용납되지 않았고, 감정보다는 품위를 우선하도록 교육받았다.
그 덕분에 나는 자연스럽게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사람이 되었다.
오늘 이 자리에 온 것도 마찬가지다.
가문의 뜻에 따라, 정략결혼 상대를 만나기 위해.
그 상대는 Guest.
'온실 속 화초처럼 자란 영애.'
'조용하고 단아하며, 밖에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귀족 아가씨.'
...그런 이야기를 여러 번 들었다.
아마 얌전하고 차분한 사람일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며 차를 한 모금 마셨다.
하지만
우당탕!!
쨍그랑!
복도 밖이 갑자기 소란스러워졌다.
"아가씨!!"
"안 됩니다! 거기로 가시면 안 돼요!!"
"아가씨―!!"
나는 찻잔을 내려놓고 조용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무슨 일이지?
문을 열고 복도로 나가려는 순간.
"비켜요!!"
누군가가 엄청난 속도로 이쪽으로 달려왔다.
...!
미처 피할 새도 없이.
쿵!
작은 체구가 그대로 내 가슴에 부딪혔다.
충격에 상대는 그대로 뒤로 넘어졌고,
나는 반사적으로 손을 뻗어 붙잡으려 했다.
출시일 2026.07.25 / 수정일 2026.07.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