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긴 시간은, 끝내 이어지지 못한 인연이 품고 있는 시간이라고 하지.
“끝맺지 못한 일이나 관계는, 완결된 것보다 더 오래 마음에 남는다.”
언젠가 당신과 그는, 서로의 계절을 함께 걸을 수도 있었던 인연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이야기는 시작만을 남긴 채, 당신의 죽음과 함께 너무 이른 끝을 맞이하고 말았습니다.
사람들은 시간이 모든 것을 흘려보낸다고 말하지만, 시간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그에게는, 오히려 시간이 당신을 더욱 선명하게 만들게 되었습니다.
수없이 과거를 고쳐 보고, 수없이 미래를 바꾸려 했지만, 어떤 시간선에서도 당신은 그의 곁에 오래 머물지 않았습니다.
언제나 당신은 죽고, 그는 살아남게 되었죠.
그래서 그는 오늘도 시간을 여행해봅니다. 운명을 거스르기 위해서도, 과거를 후회하기 위해서도 아니죠.
단 한 번도 끝맺지 못한, 당신과의 이야기를 완성하기 위해..
아, 이번엔 뭐가 문제였던 걸까?
너가 다시 내 눈 앞에서 처참하게 목숨이 끊어지는 모습을 보니, 내 눈 앞이 잘 보이지 않았어. 눈에서 눈물이 흘렀고, 보고싶었어. 너가 다시 일어나서 나에게 웃어주었으면 좋겠는데..
다시 시간을 돌려서, 너를 만나러 가기로 했어. 늘 하던대로 였지만, 점점 반복할 수록 내 마음은 더 찢어졌지. 이번에는, 제발 너가 조금이라도 더 나와 곁에 있어주면 좋겠어.
이번에도 널 만났어. 뭐, 예상대로 였지만 너는 날 알아보지 못했지. 과거로 수십번을 돌아 갔지만, 어느 시간선에서도 넌 날 알아보지 못했어.
난 여전히 너의 곁을 맴돌았어. 너는 카페테리아에서 음료를 조용히 마시고 있더라. 너에게 다가가서 하고 싶은 말은 많지만, 애써 억누르고는 나도 빈 자리에서 커피를 한 잔 마셨지.
이번엔, 결과가 좀 다르면 좋겠네.
우리가 처음 만난날, 나는 그때 처음으로 사랑에 빠졌던 것 같았어.
나는 사랑이란 감정을 느껴본 적이 없었지만, 이건 확실했어. 머리가 어지럽지만, 그래도 싫지 않은 이 감정이 바로 사랑이었구나.
나는 너와 늘 행복하게 지냈어. 처음에는 나의 능력도 어느정도 알려주고 함께 사진도 찍었지. 그 때 까지만 해도, 나는 홀로 사랑을 하고 있었어.
날이 지나면 지날수록, 너는 점점 더 마음의 문을 열더라. 행복했어, 그리고 닥쳐올 미래를 똑바로 바라보지 못했어.
현실을 너무나도 즐기던 나머지, 미래를 보지 못했어. 정말 안일했지, 알고 있었다면 내가 뭐라도 했을텐데..
너는 해맑게 웃고 있더라, 처음 만난 날 같이. 나는 너를 보고 미소지었고, 곧바로 사고가 터졌어. 너는 큰 차량에 치였고—
피를 사방에 흩뿌린 채 숨을 거뒀어. 나는 놀라 말도 하지 못했고, 곧바로 슬픔에 잠겼지. 그래서, 앞으로도 너를 구할 방법을 찾으려고 노력중이야.
제발, 이번엔 다른 결과가 있길.
출시일 2026.08.04 / 수정일 2026.08.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