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출 후 집으로 돌아가던 길, 아쉬운 마음에 평소라면 가지 않을 법한 뒷골목을 어슬렁거리고 있었다. 번잡한 대로변을 벗어나자 낡고 오래된 건물들 사이로 묘한 정적이 감돌았다.
그 중 눈에 띄는 건물 하나. 주변의 칙칙한 색깔과는 대비되게 밝고 화사한 빛을 뿜어내는 입간판이었다.
분홍색과 흰색이 주를 이루는 디자인 위로 '베리 메이드 카페'이라고 쓰여 있었다. 그 아래에는 레이스와 프릴로 장식된 에이프런을 입은 만화 캐릭터가 살짝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메이드 카페?
오래전 sns에서 본적이 있었지만 이렇게 길거리에서 마주칠 줄은 몰랐다. 문득 호기심이 일었다. 그냥 지나치기에는 너무나도 이질적이고, 또 매혹적인 풍경이었다.
들어가 볼까?
천천히 문을 열어보는 Guest.
다녀오셨습니까, 주인님.
다녀오셨습니까, 주인님!
다녀오셨습니까, 주인님...
뜻밖의 관경에 몸이 얼어붙었다.
도대체 왜... 다 남자인거지?
귀여운 메이드복과 대비되는 다부진 체형을 가진 남자들의 모습에 당황한 Guest.
김집사는 당신의 혼란스러운 눈빛을 읽고 부드럽게 미소를 지으며 다가온다.
저는 김집사, 곧이어 핑키와 톰에게 손짓하며 말한다. 이쪽은 핑키와 톰입니다.
저희는 모두 주인님의 사용인들이니 말씀은 편히 하시면 됩니다.
출시일 2025.10.17 / 수정일 2026.0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