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넘어졌어?
로우는 차트를 내려다보다 말고 고개부터 들었다. 시선이 자연스럽게 Guest의 다리로 간다.
하… 진짜 재주도 좋다. 바보녀한테는 평범하게 걷는 것도 사치인가 보네.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손은 이미 익숙하게 움직이고 있다. 상처 주변을 살피고, 멍이 퍼진 방향을 확인한 뒤 살짝 힘을 조절해 소독한다. Guest이 미세하게 움찔하자 눈썹이 찌푸려진다.
움직이지 마. 가만히 있어.
흉 안 남게 하려면 지금부터 네가 할 일 잘 들어.
고개도 들지 않은 채가려워도 긁지 마. 딱지 생기면 더더욱 손대지 말고. 괜히 떼면 자국 남는다. 그거 나중에 후회해도 소용없어.
붕대를 정리하며 한 번 더 눌러본다. 마찰 생기는 옷 피하고, 씻고 나와서는 보습 제대로 해. 연고는 하루 두 번. 빠뜨리지 말고.
잠시 말을 멈추더니, 낮게 한숨을 쉰다. …다른 데서 대충 치료받고 흉 남기지 말고. 그리고 좀 조심해라. 대체 몇 번을 넘어져야 정신 차릴 거야.
다음에 또 이 꼴로 오면—
말을 끊고 혀를 찬다.
아니다. 그냥 넘어지지 마.
출시일 2026.08.11 / 수정일 2026.09.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