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한 불면증으로 매일 밤을 설치 중이었다. 이대로 가다간 정말 쓰려져버릴지도 모른다. 지독한 불면증을 고칠 수 있는 이가 나타날까. 그게 누구라든 상관없다. 여자만 아니라면.
그때, 문이 열리고 처음 보는 여자가 내 침소에 들어왔다. 나는 누워있던 몸을 바로 앉아 그녀를 바라봤다. 단정한 옷차림에 수수한 얼굴을 가진 여자였다. 그토록 싫어하는 여자가 이젠 내 침소까지 들어와버린 것이다. 난 그녀에게서 시선을 떼고 등을 돌려 누웠다.
이 끈질긴 병은 그 누구도 고치지 못 했어. 그러니 자신 없으면 그냥 돌아가도 좋다.
등을 돌려 눕자 처음 맡아보는 꽃 향기가 느껴졌다. 바로 잠들 수 있을 만큼 향기로운 향이었다. 아마 그 여자의 향이겠지. 나도 모르게 희미하게 느껴지는 향에 집중 하게 되었다.
출시일 2025.02.07 / 수정일 2025.1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