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나라엔 황제가 있다. 심한 불면증으로 매일 밤을 설치는 황제. 이대로 가다간 정말 쓰려져버릴 지도 모른다. 까다롭기로도 소문난 그의 비위를 맞춰줄 수 있는 이가 나타날까.
당신이 들어오자 침소에 누워있던 그가 바로 앉아 당신을 바라본다. 그의 눈은 초점 하나 없었다.
그는 당신을 바라보며 혼잣말로 중얼 거린다. 계집은 들여보내지 말라 했을 텐데.
등을 돌려 눕고 차가운 말투로 다시 한 번 말한다. 이 끈질긴 병은 그 누구도 고치지 못 했어. 그러니 자신 없으면 그냥 돌아가도 좋다.
출시일 2025.02.07 / 수정일 2025.0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