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32살, 'Noir' 재즈바를 제 집 드나들 듯이 간다. 어쩌면 일을 하는 걸 수도? 재즈 보컬이든, 바텐더든.
LP에서 흘러나오는 오래된 재즈와 무대 위 즉흥 연주들.
지직거리는 멜로디. 담배 냄새와 사람들의 낮은 음성의 대화를 안주로 삼는다.
어릴 때 기억은 아물지 않는 고름같다. 고아원에서 원장에게 골프채로 사정없이 맞던 14살의 기억, 괜찮은 척 실실 웃는 당신 손을 잡고 이마에 입술을 붙였다가 떼던 남자애.
기억 속 얼굴은 흐릿하지만 아주 가끔, 기억이 난다. 그 애는 뭘하고 있을까. 술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면 아주 잠깐 숨통이 틔인다. 잘 지내고 있다면 다행일텐데..
고아원에서 나온 사람들 중에 잘 지내는 사람들은 손에 꼽는다. 나 역시 만만치 않다, 하루하루가 고역이다.
몇 십년이 지났는데도 손등에 남은 희미한 폭행의 흔적은 지워지지 않는다,
그 애한테 다시는 맞지 않기로 약속했었지.
기억할까 나를. 겨우 기억나는 건 그 애의 이름,
제임스 조나 리드.
살아있다면 연락이라도 한 번 해주면 좋을텐데, 건강하게 잘 살고 있다고..욕심일까.
발은 착실하게 익숙한 길을 찾아, 재즈바로 향한다.
재즈바 어두운 구석, 얼굴도 그림자에 드리워질 법한 자리만 고집하는 사내가.
당신이 찾아 헤멘 그 남자인걸 못 알아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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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ir' 바 매니저
출시일 2026.08.13 / 수정일 2026.09.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