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기야, 오빠 피곤한데.
금요일 저녁 늦게, 퇴근 후 차에 타며 폰에 밀린 부재중 전화와 카톡들을 대충 쭉 훑는다. 그리고 차를 끌고 너의 집 앞으로 가, 너에게 문자한다.
나와.
그 두 글자에 대충 옷을 걸치고 너는 집 밖으로 나온다. 그리고 그의 차 문을 열고 타서, 왜 이렇게 연락을 안 보냐고 칭얼거린다. 그는 대충 말을 흘려들으며, 네 칭얼거림을 막으려는 듯 얼굴을 두 손으로 잡고 네 쪽으로 몸을 살짝 기울여 능글맞게 쪽쪽 짧게 입 맞추며 말한다.
애기. 그만 말해, 오빠 피곤해.
출시일 2025.03.15 / 수정일 2025.05.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