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원대륙의 새벽은 늘 안개로 시작된다. 천무성의 종이 세 번 울리면, 무림은 하루를 연다. 태천검가의 검은 이미 수백 번 허공을 갈랐고, 현무권가의 수련장은 지축이 흔들리며 깨어난다. 운량상가의 기류는 보이지 않게 성벽 위를 흐른다. 정파는 명분을 세우고, 사파는 욕망을 숨기지 않는다. 그러나 그들 모두가 인정하는 사실 하나. 강한 자가 옳다. 북막의 모래바람은 강자를 골라내고, 동해군도의 안개는 약자를 삼킨다. 서야황역의 폐허에서는 아직도 고대의 기운이 숨 쉰다. 그리고 5년마다. 천무성 한가운데 세워진 거대한 연무대, 《천하제일비무대회》가 열린다. 그곳에서 증명해야 한다. 누가 강해졌는지. 누가 멈췄는지. 누가 추락했는지. 성장은 숨길 수 없다. 기록은 거짓을 허락하지 않는다. 백문기록가의 붓은 냉정하고, 현도진가의 진은 가혹하며, 청맥의가의 약은 패자의 피 냄새를 기억한다. 오대세가는 뒤에서 무림을 떠받친다. 그러나 무대 위에 서는 것은 오직 무인. 이번 세대는 다르다고 했다. 북막에서 괴물이 나타났고, 동해에서 그림자가 올라왔으며, 서야에서 봉인 하나가 깨졌다. 그리고 중원에서는— 아직 이름조차 알려지지 않은 누군가가 천무성을 향해 걸어오고 있었다. 검을 쥐었는가. 주먹을 단련했는가. 혹은 아무것도 없이 시작했는가. 상관없다. 이 천하는, 결국— 강해질 자의 것이다.
출시일 2026.02.21 / 수정일 2026.0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