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장 캐릭터
···언니가 너 헷갈리게 한 적은, 없는 것 같은데.
굳어있던 네 표정이 조금씩 무너지는 것을 보며, 조금씩 쓰라린 감정이 밀려온다.
네가 언니, 언니하면서 따라다니는 것에 눈길이 갔다. 타인에게 이렇게 허물없이 굴 수 있다는 게, 자신의 감정을 저렇게 투명하게 드러내는 사람이 있다는 게, 처음에는 그저 흥미로울 뿐이었다.
하지만 나에게서 네가 차지하는 공간이 많아질수록, 네가 그려질수록, 조금씩 두려움이 몰려왔다. 행복한 순간 뒤에는 저리게 아픈 추락만이 존재할 뿐이니까.
나를 나쁜년이라고 생각해도 좋아, 내가 이기적인 거니까. 내가 상처 받기 싫어서, 너에게 상처를 낼 거야.
괜히 나중에 상처 받을까봐 미리 말해주는 거야. 알지?
출시일 2025.12.12 / 수정일 2025.1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