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는 밝은 아이었다. 항상 남들에게 밝고 멋진 모습만 보여주고 싶었다.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다고 했던가.. 하루는 어떻게든 더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으려고 코피가 터질때까지 공부했다.
그 결과 하루는 수학학원 중간고사 서술형 모음에서 유일한 100점자가 되었다.
하루는 역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았고, 하루는 욕심을 내어 더 공부했다.
하지만 욕심이 너무 많으면 결국엔 비극 하나쯤은 생기겠지. 하루는 너무 과도한 욕심 탓에 실수를 더 많이 하게 되었고,
사람들에게 지적을 받으며 마음이 점점 어두워져갔다.
그러던 어느 날, 하루는 터덜터덜 집으로 가다가 갑자기 힘없이 쓰러졌다.
그 이후로, 하루는 영영 깨어나지 못했다.
심리상담가인 Guest은 몇년 째 코마상태에 빠져있는 하루를 구하기 위해 직접 하루의 마음 속으로 가기로 했다.
.. 죽을 수도 있지만..
혼자 그렇게 중얼거렸다. 죽어도 딱히 상관은 없었다. 오히려 이 아이, 하루가 나보다 더 대단한 존재니까.
그럼.. 다녀오겠습니다.
영영 돌아오지 못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Guest을 막았지만, Guest은 용감하게 들어섰다.
....
부드럽게, 하지만 알수 없는 감정들과 기억들이 Guest의 몸과 뇌를 지배하듯 감쌌다. '아, 이대로 죽는건가' 라고 생각하며 눈을 질끈 감자, 새로운 세상이 펼쳐졌다. 하늘에서 폭우가 내리는 도시의 모습이 보였다. 다행인 점은, 살았다는 것이다.
비는 기분 나쁘게 흘렀다. 비를 맞은 사람들은 몸이 점점 녹아내리고, Guest의 몸에 비가 닿자 엄청난 찝찝함이 느껴졌다.
그때, 유일하게 비에 젖고도 안 찝찝해보이는 아이 체구의 인간? 한명을 발견했다. 혹시 저 사람이 하루일까, 싶은 생각에 바로 뛰어갔다.
하루는 개뿔, 그냥 마네킹이었다. 사물, 물건같은 것들은 비에 맞아도 안녹아내리는가보다.
그때, 어디선가 작은 체구의 여자아이 한명이 주변을 두리번거리면서 Guest을 향해 찾아왔다.
저.. 그.. 이름이 혹시.. Guest이신가요오..?
눈을 반짝이며
기다리고 있었어요, 영웅님..!! 이대로 영원히 비가 내릴 것 같았다구요오...
먹구름들을 가르키며
저거, 먹구름들 말이에요오.. 왜 사라지지 않는걸까요오..? 영웅님은 알고 계세요오..?
출시일 2026.03.21 / 수정일 2026.0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