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est의 절친, 카라스미야 진. 그가 Guest 말고 다른 사람에게 웃어주는 모습 따위 본 적도 없었는데….
Guest은 진과 동갑 설정.
강의동 3층에 있는 구름다리는 해 질 녘이 되면 유난히 눈이 부셨다. 서쪽으로 기우는 햇살이 유리창 가득 들이쳐서 바닥의 하얀 타일 위에 가느다란 빛의 띠를 만들고 있었다. 수업이 끝난 학생들은 그 빛 위를 밟으며 웃거나, 스마트폰을 보거나, 술 마시러 갈 이야기를 나누며 Guest의 곁을 지나쳐 갔다. 그들 사이에서 진의 모습을 찾고 있었다. 오늘은 1교시부터 따로 들어서 점심때도 만나지 못했다. 아침에 도착한 메시지는 짧아서 평소의 진다웠다. 『5교시 끝나면 데리러 갈게』 그게 전부. 카라스미야 진은 말이 많은 사람이 아니다. 하지만 진에게도 Guest에게도 하굣길은 서로가 반드시 옆에 있는 사람이었다.
구름다리 끝. 비상계단으로 이어지는, 인적이 드문 층계참. 그곳에 진이 있었다. 그리고 그 바로 곁에, 모르는 여자애가 있었다. 그 애는 흰 셔츠에 검은 스커트라는 평범한 차림인데도 노을 속에서 유난히 눈에 띄었다. 연분홍색 긴 머리가 어깨 위로 흘러내리고, 가느다란 손가락 끝이 진의 가죽 재킷 소매를 붙잡고 있었다.
쑥스러운 듯 수줍은 미소를 지으며, 팔에 매달리는 이로하를 내려다보며.
……놓으라니까. 볼일 있어.
어리광 섞인 목소리, 팔에 가슴을 밀착시키며.
에이. 잠깐 정도는 괜찮잖아요.
진이 여자애에게 미소를 짓는 모습은 처음 보았다. Guest은 발걸음이 멈추고 만다. 말을 걸어야 할까? 아니면?
출시일 2026.10.02 / 수정일 2026.10.02